"파티를 멈추면 안 돼"…오프라인 왓챠파티 마지막날 모습은

IT/과학

뉴스1,

2025년 2월 15일, 오전 08:00

12일 오후 7시쯤 '왓챠파티@무비랜드'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 무비랜드를 찾았다. 극장 앞쪽으로 왓챠 로고와 함께 이번 테마 '발견의 기쁨'을 뜻하는 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양새롬 기자
'발견의 기쁨, 왓챠입니다. 마지막 왓챠파티@무비랜드 당첨을 축하드려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1년간 서울 성수동 무비랜드에서 열어온 오프라인 왓챠파티의 마지막 일정에 함께 하게 됐다. 운이 좋았다.

왓챠파티는 최대 2만 명이 동시 접속해 같은 콘텐츠를 감상하며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프라인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 왓챠파티는 왓챠가 호스트가 돼 매달 다른 테마와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전에 신청을 받고 당첨자에게 별도의 예매페이지를 전달해주는 식이다.

이달 12일 진행된 마지막 테마는 '발견의 기쁨', 마지막 작품은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였다. 마침 몇 번 추천을 받았던 작품인 터라 수요일 저녁 일정인데도 주저하지 않고 신청할 수 있었다.

왓챠파티@무비랜드에서 찍은 기념사진. 취향테스트를 거쳐 랜덤가챠를 뽑으면, 그 안에는 다른 참여자가 추천한 작품과 추천사가 적힌 종이가 들어 있다. © 뉴스1 양새롬 기자

영화 상영을 1시간 여 앞두고 찾아간 극장에서는 입구에서부터 '발견'하는 맛이 제법 쏠쏠했다.

'재밌게 본 영화는 주변에 전파하고 싶다', '내 방엔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다',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일수록 흥분된다' 등 12개의 취향 테스트를 거치면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추천한 영화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랜덤으로 추천받은 영화는 바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할아버지한테 사랑스럽다고 하는 건 무례일까요?" 등이었다. 다행히 왓챠에 있는 콘텐츠여서 바로 '보고싶어요'를 눌러뒀다.

극장 2층에는 지금까지의 왓챠파티@무비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 전시가 마련돼 있었다.

이를 테면 지난해 12월 '러브레터 FROM 왓챠' 당시 전시된 '러브레터 오리지널 각본집' 등이다.

과거 행사에 참여했더라면 아마 추억을 되새기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물론 처음 온 사람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혼자 온 사람도, 둘이 온 이들도 이 전시장 곳곳을 홀린듯이 맴돌았으니 말이다.

'왓챠파티@무비랜드' 아카이빙 전시 중 일부. © 뉴스1 양새롬 기자

대망의 왓챠파티@무비랜드는 당연히, 기대 이상이었다. 집에서 OTT로 혼자 재생했더라면 이런 감동은 느끼지 못한 채 도중에 포기해버렸을 지 모른다. 덕분에 기획의도대로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800명 이상이 이런 기쁨을 느끼며 다녀갔을 왓챠파티@무비랜드. 왓챠 관계자는 유튜브 무비랜드라디오에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다시 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작품명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왓챠파티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걸 말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