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북5 프로' 은근 자주 쓸 거 같은 'AI 기능' 4가지[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2월 15일, 오후 06:52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터치 디스플레이에 셀렉트 AI 기능이 찰떡이네” 삼성전자의 최신 인공지능(AI) PC ‘갤럭시 북5 프로’를 대여해 며칠간 사용해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AI 기능은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내용을 검색해 주는 이미지 검색 ‘AI 셀렉트’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먼저 선보인 ‘서클 투 서치’ 기능의 PC 버전이 셀렉트 AI다.

AI 셀렉트 기능을 이용해 동영상 속 인물을 검색해 봤다.
AI 셀렉트로 QR코드 링크를 열 수 있다.
웹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다가 인물, 상품, 장소 정보 등이 궁금할 때 작업표시줄에 고정해 놓은 AI 셀렉트 아이콘을 누르고 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영화 소개 유튜브를 보다가 처음 보는 배우의 이름이 궁금해 AI 셀렉트를 누르고 얼굴에 동그라미를 그리니 ‘조애나 스캔런’ 이라는 빙 검색 결과가 떴다. 셀렉트 AI로 QR코드를 인식하고 링크를 바로 열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행사 포스터 등에 참가 신청 링크가 QR 코드로 박혀 있는 경우 그동안 휴대폰을 꺼내 스캔해 링크에 접속해서 번거로웠는데, AI 셀렉트로 QR 링크 접속이 간편해졌다.

갤러리 내 리마스터 기능을 적용한 사진
삼성전자가 또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AI 기능 중, 원본 사진의 품질을 개선해 주는 ‘리마스터’ 기능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냈다. 삼성 사진앱 ‘갤러리’를 열고 초점이 맞지 않게 찍힌 꽃 나무 사진에 리마스터을 적용해 봤다. 십여초 만에 초점이 맞춰지고 꽃 나무의 색상도 더 생기있고 선명하게 조정됐다. 편집을 위해 클라우드 등 외부로 사진을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 기능은 노트북 내부에서 연산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이라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에서 영문 보고서를 한글로 요약해 달라고 요청해 봤다.
갤럭시 북5 프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AI 플랫폼인 ‘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능도 지원한다. PC에 결합된 AI 챗봇 서비스 ‘코파일럿’, 실시간 자동 자막을 생성해주는 ‘라이브캡션’이 대표적이다. MS가 당초 코파일럿 플러스 PC 핵심 기능으로 소개했던 ‘리콜 기능’(사용자의 PC 모든 작업 내역을 자동으로 캡처하고 저장해 나중에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AI 기능)은 아직 지원 되지 않는다.

코파일럿은 키보드에 탑재된 ‘코파일럿 키’를 누르면 코파일럿이 즉시 실행된다. 코파일럿에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행한 ‘데이터 규제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영문 보고서를 PDF로 업로드한 뒤 주요 내용을 8000자 분량으로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자 서문, 본문 결론으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줬다. 오픈AI의 최신모델 GPT-4o를 기반로 답변하는 만큼,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무료 버전 사용자는 한달에 질문이 50개로 제한된다.

라이브캡션 기능으로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자동자막을 생성한 모습. 기름을 이름으로 잘 못 인식했다.
자막이 없는 해외 뉴스 사이트에서 영상을 틀어 놓고 자동 자막을 생성해 봤다.
라이브캡션은 PC에서 실행되는 음성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사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동영상, 쇼츠, 화상회의, 영상통화 등 서비스에 상관 없이 사용 가능하다. 유튜브 영상 중 자동 자막이 생성되지 않는 경우나 CNBC, BBC 등 해외 뉴스 사이트 등에 삽입된 뉴스를 볼 때 유용했다. 한국어 인식 정확도는 90% 수준으로 살짝 아쉬웠다.

갤럭시 북 5 프로 16인치 구성품
갤럭시 북5 프로는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하는 인텔의 고성능 AI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강력한 AI 연산을 뒷받침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라이브캡션을 한시간 이상 연속 사용해도 발열이나 팬 돌아가는 소음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배터리는 완충 후 하루 종일 문서 작업, 동영상 시청, AI 챗봇 이용 등 일상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루나레이크는 전체적인 전력 대비 성능비가 이전 세대 대비 두 배더 향상된 영향이다.

전작인 갤럭시 북4 프로와 비교해 성능과 기능이 향상됐음에도 출고가는 인하된 것도 매력이다. ‘갤럭시 북5 Pro’ 16형, 16GB 메모리(RAM)/512GB 스토리지(SSD) 제품의 출고가는 245만8000원으로 전작 동일 사양 제품과 비교해 13만 2000원 인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