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손잡는 韓 게임사들…이유는?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4월 02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성장성과 효율성에 주목한 국내 게임사들이 동남아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CI=넥슨, 엔씨소프트)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동남아 기업들과 협업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국내 게임사들이 힘을 주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Mo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는 2025년 148억3000만달러(약 21조7363억원)에서 2030년 149억7000만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통신 등 기술 인프라와 인구 분포 영향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인프라적으로는 통신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현지 사업자들이 통신 인프라 확충과 관련된 여러 파트너십을 통해 4세대 통신(4G)을 국가 전역에 깔고, 일부 주요 도시에는 5G까지 확충하는 등 게임 산업을 뒷받침할 기술적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모바일 요금제가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저렴하다. 베트남의 1GB 모바일 데이터 평균 요금은 0.57달러로 세계 평균인 5.09달러의 9분의 1 수준이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등장하며 게임 기기 사양에 관계없이 높은 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높은 사양이 필요한 콘솔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모바일이나 PC게임 또한 통신 인프라 확충 기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 규모(사진=모르도르 인텔리전스)
성장성도 담보돼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3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기준 인도네시아가 3위를 기록했고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유료 결제 규모 또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가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게임사들도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엔씨는 베트남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VNG 게임 자회사 VNG게임즈와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엔씨는 ‘리니지2M’을 다음달 20일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6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 또한 게임 서비스 전문 자회사 넥슨네트웍스를 통해 현지 개발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상황에 맞는 운영을 위한 방법이다. 지난 2022년 넥슨 네트웍스는 베트남에 ‘넥슨 데브 비나(NDVN)’을 설립했다. 최근에도 90명 수준까지 직원 규모를 늘리며 현지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인구의 절반이 게임 이용자일 정도로 산업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현지 정부 또한 게임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크고, 통신 등 인프라 또한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로 국내 게임 기업들이 여러 방면에서 공략할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