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로고 ⓒ News1 이성철 기자
애플은미·중 패권 다툼과 무역 갈등 심화에 생산 공장을중국에서 베트남·인도·태국 등으로 옮겨왔지만, 베트남·태국 등에도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탈중국 전략'은 허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시행명령에 서명했다. 상호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트럼프는 이날 모든 국가에 10%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특정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했다.
애플의 주요 생산기지별 관세율은 △중국 34% △베트남 46% △태국 36% △인도 26% △말레이시아 24% △브라질 10%로 책정됐다. 중국의 경우 이미 발효한 20% 관세와 합치면 총 54%에 달할 전망이다.
애플은 그동안 베트남·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주로 미국에 수출해 왔다. 제품별로 아이폰·에어팟은 인도, 에어팟·아이패드·애플워치는 베트남, 맥은 말레이시아·태국에서 주로 제조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애플은 미·중 양측으로부터 압박받는 상황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최대 시장은 미국인데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라며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팀 쿡 애플 CEO가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약 73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상호관세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정권 1기 당시엔 팀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아이폰 등이 관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애플이 관세 영향을 상쇄하려면 가격을 약 9% 인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격 인상이 없을 시 올해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은 약 3.1%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7.14%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이미 11% 하락한 상태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