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이 없네?"…전시장 왕복 '롯데 자율주행셔틀' 타보니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4:01

[고양(경기)=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밖에선 무인 자율주행셔틀 2대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왕복하고 있었다. 박스카 모양의 13인승 셔틀 내부에는 운전석 없이 좌석만 있었다. 안전요원의 안내와 함께 관람객들이 탑승을 마치자 셔틀이 스스로 안정적인 주행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선보인 자율주행셔틀 ‘리모(가칭)’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롯데이노베이트가 선보인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리모(가칭)’가 전시장 외부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롯데가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롯데인프라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계열사 5개가 출동해 그룹 핵심 사업 분야인 배터리 핵심 소재, 수소 밸류 체인, 미래 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시속 40㎞ 주행 허가를 받은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B형)을 선보였다. 관람객 누구나 전시장 외부에서 실제 시승 체험을, 내부 전시 부스에선 셔틀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접목한 가상현실(VR)을 경험할 수 있다. 공원을 오가는 세븐일레븐의 이동식 무인 편의점 자율주행셔틀 등 머지않은 상상 속 모습이 시뮬레이션으로 펼쳐졌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롯데 전시 부스에서 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셔틀 ‘리모(가칭)’에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접목해 가상 주행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셔틀과 인공지능(AI) 기반 제어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 협력사와 함께 셔틀 차량도 생산한다. 셔틀 각 코너에 중·장거리용 32채널 360도 라이다 센서 4개, 차량 상단 전·후방에 단거리용 16채널 반구형 라이다 2개를 탑재해 주행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후방 유리에 설치된 카메라 2대가 신호 인식과 차선 유지를 돕는다. 자율주행셔틀 운행 수준에 적합한 핵심 기술 및 장비 최적화를 통해 제조 원가를 3억~4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셔틀은 2021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한시 시범 운행 후, 현재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강문해변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북 군산 선유도에 셔틀 10대가 투입돼 일반도로 일부 구간에서 노선 운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누적 운행거리 약 5만6000㎞, 탑승객 수 8500명을 기록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제주에서도 성산일출봉-섭지코지 왕복 구간 운행을 처음 시작할 예정이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 참가한 롯데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기술과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김대선 롯데이노베이트 모빌리티사업팀 매니저는 “원가 절감, 기술 구현, 법·제도 정비 등 삼박자가 모두 맞아야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업계에선 현재 A형(운전석 존재)과 B형(운전석 없음) 연구 경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레벨 4+’ C형(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주행 화물차부터 배송 로봇 등을 소개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결합해 향후 수소·전기차 인프라,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자율주행 특별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량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IT 업계에서 카카오(035720) 역시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했다. ‘자율주행 특별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량과 AI 학습용 데이터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정부 과제인 ‘클라우드 기반 융합형 자율주행 지능학습 데이터 생성·가공을 위한 데이터 수집·가공 핵심기술 개발 연구’ 1단계 성과 공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레벨 4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차량, 엣지 및 인프라, 지능 학습을 연계한 융합형 자율주행 데이터의 생성·관리·배포 자동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1월 ETRI ‘AI 나눔’ 플랫폼에 공개한 ‘AI 학습용 자율주행 데이터셋’은 국내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라이다·카메라 센서 등 엣지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운영한 자율주행차를 통해 획득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주관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광주과학기술원·국민대 등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도로 환경에서 구축한 비식별화된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일반에 공개하고, 저작권 문제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달 4일 개막해 13일까지 본 전시회와 콘퍼런스·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모빌리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모빌리티 서비스 등 3개 분야에서 기술, 제품,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는 국내외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특설무대 연사로 나서는 ‘서울모빌리티포럼’도 개최한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자율주행 특별관 전경. 이번 행사는 이달 4일 개막해 13일까지 본 전시회와 콘퍼런스·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사진=김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