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웃고, 엔씨·카겜 울상…엇갈린 1분기 게임사 실적

IT/과학

뉴스1,

2025년 4월 26일, 오전 08:0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2022.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 일명 '3N2K(넥슨·넷마블·엔씨·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과 크래프톤(259960)은 해외 성과가 양호하고 신작이 흥행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이 없고 주력 게임 매출이 줄어든 엔씨소프트(036570)와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부진할 전망이다.

넥슨·크래프톤 1분기 호실적 전망, 넷마블은 비용 절감 효과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을 1조 164억원에서 1조 112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41억원에서 3275억원, 순이익은 2033억원에서 2458억원 사이로 자체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매출을 7938억원, 영업이익을 3123억원으로 예측했다. 순이익은 3264억원으로 전망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24.4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은 6.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1분기 호실적은 신작 게임들의 시장 반응이 좋고, 기존 인기 IP가 꾸준한 성적을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넥슨의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카잔',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출시 당일 스팀 글로벌 게임 순위 2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의 실적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과 신작의 인기가 견인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인조이(inZOI)는 우수한 초기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식 출시가 아닌 얼리 액세스임에도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이 팔렸다.

한편, 넷마블(251270)은 1분기 매출 6032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931.5%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의 이러한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65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급수수료는 자체 IP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1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카겜·엔씨, 신작 부재 속 부진 예상…내년 반등 기대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에 전년 대비 45.66% 감소한 1338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PC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이 지난해 말 출시됐으나 트래픽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업데이트로 잠시 호평을 받았지만 밸런스 문제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발할라 서바이벌' 역시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딘', '아키에이지워', '우마무스메' 등 기존 흥행작들의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대 신작들은 2026년에 실질적으로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365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68.8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된 신작이 부진해 향후 출시 예정작 기대감이 낮았으나, 공들여 개발한 핵심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까지 주요 신작 5종(LLL, Time Takers, Bonfire, 아이온2, Breakers:Unlock the World)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