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류정환 부사장. 2025.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불법 복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마련했다.
유심 재설정은 기존 유심에 저장된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중 일부를 새로운 값으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정보를 변경해 기존 유출 유심 정보로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을 원천 차단하는 원리"라며 "네트워크의 다양한 보안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실물 유심 교체와 동등한 보안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설루션의 장점은 유심 내 저장된 금융인증서·티머니·연락처 등 개인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기존 유심 교체처럼 앱 재설정이나 데이터 백업, 금융기관 신규 인증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고 처리 속도도 빠르다"고 전했다.
유심 재설정 기능은 실물 유심과 이심(eSIM) 이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설정 도입 초기엔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유심 교체 안내 문자를 받은 고객이 T월드 매장을 방문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심 재설정 이후에도 실물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은 전국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가 늘어나는 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 고객에게 안내를 확대하고 유심 재설정 설루션과 eSIM 셀프 개통 확대 등으로 고객 불편을 신속히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유심 재설정 기술은 이동통신 기술 연구 단체인 6G포럼·ORIA와 공동으로 유효성을 검증했다.
검증에 참여한 김동구 연세대교수(ORIA 집행위원장)와 장경희 인하대교수(6G포럼 집행위원장)는 "앱 재설정이나 데이터 백업 없이 인증 정보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의 상용화는 보안이 중요한 시대에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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