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장기간 쌓아온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넥슨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 820억원, 영업이익은 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 내에서 마감했고, 영업이익은 이를 상회했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넥슨이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넥슨이 향후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할지 시험대에 오른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공식 이미지
두 타이틀 모두 과거의 하락세를 극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를 장기적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던전앤파이터(PC)’는 2019년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콘텐츠 개편과 현지화 전략에 집중해왔다. 이번 분기에는 국내외 유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교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주효하게 작용하며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이후 유저 신뢰 하락과 함께 매출 지표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12월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가 호평을 받으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해외 성과 또한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반등에는 장기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만큼, 이를 일회성 반등이 아닌 안정적 성장 곡선으로 전환하려면 추가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던파’와 ‘메이플’은 넥슨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IP로, 이들의 성과가 회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길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개발비 상승, 게임업계 전반의 투자 위축 등 외부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내외 규제 강화와 게임 질병코드 도입 논의 등도 리스크 요소로 지목된다. 더욱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장기화되며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결국 넥슨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외부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응력과 내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변화, 개발비 부담 등 외부 요인에 더해, 조직 내 노사 이슈와 핵심 IP 의존도 같은 내부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가 향후 성장 경로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넥슨이 현재 준비 중인 다수의 신작이 기존 주력 IP를 기반으로 확장된 타이틀인 점을 감안할 때 원작 IP의 생명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신작 흥행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보여준 회복세가 넥슨의 ‘퀀텀점프’를 위한 견고한 지지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