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재설정 셀프 설치 서비스 준비중”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전 10:3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SK텔레콤이 유심재설정(유심포맷) 서비스를 매장에 방문해서 셀프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현재는 유심재설정 고객도 유심교체 메시지를 받은 이후 매장을 방문해야만 가능하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이 16일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매장 방문했을때 QR 코드를 찍어서 유심재설정을 할 수 있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매장에 오셔서 T크루와 상담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심재설정 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를 변경하고, 기존에 저장된 전화번호·금융인증서 등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달 해킹 사태로 유심을 교체하는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셀프 유심재설정이 가능해지면 유심재설정 고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유심재설정을 한 고객은 1만7000명이다. 누적 유심재설정 고객은 7만4000명이다. 유심교체는 9만명이 했고, 누적 187만명이다.

유심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임 부사장은 “내일 유심 87만5000개가 들어오고, 다음주에 100만개가 추가로 들어온다”고 이번 주말부터 유심교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심재설정도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어제 15만명에게 유심재설정을 안내했고, 초기 예약한 분들에게 유심교체 안내를 확대할 것”이라며 “조금 뒤에 예약한 분들에게는 유심재설정을 권유하는 부분으로 안내를 병행하겠다. 50만명에게 오늘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재설정 문자를 받는 고객은 고객의 스마트폰 기종과 유심 연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심재설정 서비스가 초기인만큼 10년이상 된 유심이나 스마트폰이 오래됐으면 일부 오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T는 여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네트워크 품질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은 “사이버 침해 이후 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예년에도 했지만 보강해서 한다”며 “4500개 정도 실내 다중시설에 대해서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야외는 360개 지역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서 지역별 트래픽 사용량과 장비별 용량대비 실사용량 분석을 강화하겠다”며 “많은 고객이 유심재설정이나 유심 교체때문에 T월드 2600개 매장 방문하고 있는 만큼 이 곳의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SKT는 이번 해킹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에 대해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전날 SKT는 브리핑에서 전국 2600여 개 T월드 대리점에 대해 대여금의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했다고 밝혔다. 대리점 대여금은 SK텔레콤이 각 대리점 영업을 위해 빌려준 운영자금이다. SK텔레콤은 대여금 원리금 상환 유예 이외에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에 따른 구체적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