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소방청과 순직 소방관 음성 복원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후 02: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032640)가 자사의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유족에게 전하는 ‘음성 편지’를 제작했다.

LG유플러스가 복원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편지 영상. 해당 영상은 소방청 공식 SNS에 게재됐다.
AI로 되살린 고인의 목소리… 일본행 비행기에서 재생

소방청은 지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사가현으로 순직 소방관 유족을 위한 마음치유 여행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2023년 1월, 경북 문경의 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부모도 함께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김 소방장의 목소리로 제작된 음성 편지가 부모님에게 전해지며 참석자들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LG유플러스는 공공안전종사자와 그 가족을 위한 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AI로 따뜻한 기술을 실현하겠다’는 ESG 비전을 구체화했다.

‘한두 문장’으로 복원하는 최신 TTS 기술
기존의 AI 음성합성(Text-to-Speech, TTS) 기술은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수백~수천 문장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고도화된 개인화 TTS 기술은 제로샷(Zero-shot) 기반으로, 단 몇 문장만으로도 고인의 발음, 억양, 음색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와 유사한 김 소방장의 목소리로 음성 편지를 제작할 수 있었으며, 메시지에는 생전에 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말이 담겼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순직 소방관들이 자랑스러운 존재로 기억되고, 그 가족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