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아발란체,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개발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7월 01일, 오전 08: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핀테크 외환 플랫폼 트래블월렛(대표 김형우)이 고성능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및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Programmable Stablecoin)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트래블월렛과 아발란체가 그간 논의해 온 기술 및 사업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양사는 원화 가치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스마트 계약 기반으로 자금 흐름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더한 차세대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설계·구현할 계획이다.

왼쪽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 (오른쪽)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 저스틴 김이다. 사진=트래블월렛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 금융의 자동화를 현실로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술을 활용해 미리 설정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디지털 화폐다. △에스크로 △할부 지급 △정기 대금 이체 등 기존 금융에서 사람이 직접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으며, 예컨대 ‘배송 완료 확인 시 자동 결제’ 같은 로직을 블록체인 상에서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트래블월렛은 이 같은 기술을 통해 국내외 온·오프라인 결제와 기업 대상 정산 자동화 솔루션을 포함한 B2B·B2C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이번 협업은 디지털 결제를 넘어 금융의 작동 방식을 기술로 재설계하는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기술 신뢰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아발란체,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력 입증한 플랫폼

기술 협력 파트너인 아발란체는 초고속·고확장성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2019년 메인넷 출시 이후 금융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독자적 합의 알고리즘과 맞춤형 블록체인 설계가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의 승인을 받아 알리페이, 그랩 등과 협력해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를 실현한 바 있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받고 있다.

아발란체 플랫폼의 설계자는 에민 군 시어(Emin Gun Sirer) 코넬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로, 블록체인과 분산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비트코인보다 앞서 작업증명 기반 디지털 화폐 ‘Karma’를 개발한 바 있으며, 2019년 Ava Labs를 설립해 아발란체를 런칭했다.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은 “트래블월렛은 실사용 기반의 문제 해결 역량이 검증된 핀테크 기업”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 및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 외환결제 혁신 기업에서 ‘디지털 월렛’으로

트래블월렛은 국내 최초로 외화 기반 선불형 트래블카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비자(VISA)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수수료 없는 환전·결제, 실시간 정산, 간편 카드 발급 등 디지털 외환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현재는 기업 고객을 위한 외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과 국내 결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오프라인 중심의 외환 결제 영역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 월렛’으로 진화하고 있다. 누적 투자금은 약 72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