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원지갑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 다양한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증 인프라로 디지털 사회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ETRI 연구진이 디지털 신원 지갑 상호운용성 개념도와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또한, 멀티팩터 인증 기술은 생체정보, 보안칩, PIN 등을 결합한 FIDO2 기반의 인증 프로토콜을 통해 보안성을 극대화했다.
ETRI는 이번 표준화 작업을 통해 △국제표준 특허 확보 △공적표준기구와의 기술 연계 △금융·공공·산업 분야 실증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금융보안원, 오픈월렛파운데이션(OpenWallet Foundation) 참여기업인 ㈜호패와 협력해 국내외 기술 확산도 병행한다.
특히, 유럽연합은 올해 5월 ‘eIDAS 2.0’ 디지털 신원 인증법을 발효하며 2030년까지 EU 시민 80%가 디지털 신원지갑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방승찬 ETRI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기술 경쟁을 넘어선 전략적 과제”라며 “대한민국이 디지털 인증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화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TRI가 주관하고 금융보안원과 ㈜호패가 공동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