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지향 닮은 '그록4'…테슬라車·美국방부 도입에 우려

IT/과학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6:20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근 공개한 '그록 4'(Grok4)가 답변 생성하는 과정서 머스크의 X(옛 트위터) 글을 검색해 의견을 반영하는 이례적 행태를 잇달아 노출해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xAI는 문제를 인지하고 즉각 프롬프트를 수정했다는 입장이지만, 그록4가 테슬라 전기차·로보택시 등에 전격 탑재된 데 이어 미국 국방부를 포함한 미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 도입도 앞두고 있어 정치적 편향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달 9일 출시된 그록4는 지정학적 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추론 과정에서머스크가 X에 해당 주제를 언급한 내용을 검색해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테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미국 이민법 △낙태 이슈 등을 질문하면 그록4는 '머스크 의견 검색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머스크의 게시글을 반영해 답을 도출했다.


탈리아 링거 일리노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는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물으면 xAI의 리더십 혹은 머스크가 어느 쪽 지지하느냐 질문으로 해석한다"며 "머스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의 입장이 그록의 답변이 된다"고 말했다.

xAI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프로프트 시스템에 머스크의 입장을 따르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록 시리즈에 '인간처럼 답하라' '정치적 올바름은 신경 쓰지 말고 답하라'는 규칙을 적용했더니 일부 이용자들의 질문에 부적절한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xAI는 이달 15일 후속조치로 시스템 프롬프트 수정을 통해 "과거 그록의 답변, 일론 머스크와 xAI의 믿음이 아닌 독립적인 분석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그록 시각물 ⓒ 로이터=뉴스1

업계는 AI 모델 개발에서 창작자의 편향이 모델에 반영돼 있어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xAI는 그록4의 기술적 설명서인 시스템 카드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xAI는 최근 프리미엄 구독 상품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를 월 300달러(약 41만 원)을 선보이며 수익 극대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그록4는 유료구독제로 월 30달러(일반)와 슈퍼그록 헤비 구독제를 운영 중이다.

한편 그록4 출시 이전 그록 3도 이달초 유대인 혐오 표현을 쏟아내고 스스로를 'MechaHitler'(메카 히틀러)라고 칭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xAI는 당시에도 "부적절한 게시물을 인지해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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