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서비스 오류 발생·복구 메시지 ⓒ News1 김민석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폭증한 컴퓨팅 수요를 IT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딥리서치·AI 쇼핑 기술 등을경쟁적으로선보이고 있어 전 세계가 언제든 IT 대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일부 챗GPT이용자는 전날 오전 7시 37분(한국시간)부터 오전 12시까지 오류 현상을 겪었다. 오픈AI 측은 12시쯤 "영향을 받은 모든 서비스 복구가 완료됐다"며 "근본 원인분석(RCA)은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게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챗GPT 로그인 오류 화면 ⓒ News1 윤다정 기자
챗GPT 일부 이용자들은 이달 16일에도 로그인을 시도하면 '앗,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문구가 뜨는 현상을 약 3시간 겪었다.
오픈AI 서비스 상태페이지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쯤에도 챗GPT와 관련 플랫폼에서 SSO 로그인 문제가 발생했다.

오픈AI 상태페이지 갈무리
챗GPT·소라 등은 지난달 10일 오후 3시 36분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사상 최장기간(약 15시간) 주요 서비스 중단을 겪기도 했다. 오픈AI는 한국의 유료 구독자 한정으로 구독료 일부 환불 등의 보상을 진행했다.

퍼플렉시티 프로 구독자(월 20달러)가 심층연구(딥리서치)를 클릭하면 유료구독자를 위한 확장된 접근이라며 맥스구독(월 200달러)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페이지가 뜬다. 퍼플렉시티가 이달 2일 맥스 요금제(월 200달러)를 출시 이후 기존 프로요금제 딥리서치 기능 활용이 제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딥리서치 기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해 상위 요금제로 유도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News1 김민석 기자
퍼플렉시티도 17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프로 구독자(월 20달러·약 2만 8000원)가 딥리서치(심층연구)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의 프로 구독자 대상 딥리서치 질문(쿼리) 제한 횟수는 하루 500회로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프로 구독자는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넣고 딥리서치를 활성화하면 횟수가 제한되거나 맥스구독(월 200달러·27만 8000원)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페이지로 전환되고 있다.
딥리서치 기능은 일반 검색보다 컴퓨팅 리소스를 약 10배 이상 소모하는 점을 고려하면 컴퓨팅 자원 한계에 부딪혀 딥리서치 기능 사용 제한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퍼플렉시티는 과거에도 서비스 안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일부 기능을 제한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 ⓒ AFP=뉴스1
구글 클라우드도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장애를 일으켜 '스포티파이' '디스코드' '스냅챗' '캐릭터AI' 등 주요 앱 서비스가 동시에 마비됐다. 미국의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도 구글클라우드와 연계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며 피해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AI 혁신 속도를 IT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최신 AI 에이전트·딥리서치 등의 컴퓨팅 자원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빅테크뿐 아닌 전 세계 모든 AI 기업들이 GPU·AI 가속기 칩과 전력부족 문제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AI 기술들은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 당시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인프라 재설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