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죽었다고?…"AI 시대 다시 성장할 것"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8월 21일, 오후 05:00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메타버스 산업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침체를 맞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부흥기를 맞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가상융합대학원 중심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사용 연구가 이어지며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2025 가상융합대학원 성과공유회’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재훈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전략기획본부 팀장은 21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2025 가상융합대학원 성과공유회’에서 “팬데믹 이후에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잠시 주춤했지만, AI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다시 조명 받고 있다”면서 “한국,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은 가상융합 산업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융합대학원은 메타버스 등 가상융합 산업을 위한 고급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2022년부터 설립됐다. 서강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건국대·성균관대·세종대·경희대·숭실대·중앙대에 8개 대학원이 설립돼 현재까지 석·박사 인재 420명을 선발했다. 대학원들은 특화 교육과정 124개 개설, 산학협력 프로젝트 203건, SCI급 논문 141편, 특허 87건, 창업 2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비대면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메타버스 산업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이용자 급감 속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은 메타버스 서비스 운영을 종료하거나 사업 축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제페토’, ‘로블록스’ 등 플랫폼은 AI 기술을 만나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AI 시대 흐름이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앞당기면서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부흥기를 촉진하고 있다.

21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2025 가상융합대학원 성과공유회’에서 로보틱스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시현 중이다. (사진=안유리 기자)


스태티스타, P&S 인텔리전스등 주요 글로벌 리서치 업체 4곳은 가상융합 산업 시장 규모가 2024년 평균 1097억 달러(약 153조 원)에서 2030년 9861억 달러(13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훈 팀장은 “기관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글로벌 가상 융합 산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현실 세계의 경제, 사회 활동이 가상 세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메타버스 거품론도 있지만, 신기술 분야는 항상 꽃이 확 필 때까지는 여러 계절을 겪고 혹한기도 거친다”면서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넘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분명히 시기가 올 거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유스케이스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상업적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형 맨인블록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디지털 휴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 만들기까지는 자본이 필요하고, 기술이 너무 급변하고 있다”면서 “트렌드도 쫓아가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상융합 산학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메타버스 공간 내 윤리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학원에서의 연구가 실제 현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산학 연계 촉진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사항도 나왔다.

신준우 IITP 본부장은 “과기정통부에서 AX 대학원을 신규로 추진하며, AI 분야와 여러 산업 속에 가상현실 도메인 관련 석박사 과정을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며 “올해부터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연구 활동 하고계신 대학과 산업계의 기술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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