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v 핫딜 서비스 화면(사진=SKB)
이 서비스는 900번대 전용 채널에서 1~3분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홈쇼핑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객은 해당 채널에서 기존 모바일 숏폼 콘텐츠처럼 홈쇼핑 영상을 시청하다가 리모컨 좌우 버튼으로 영상 스킵이 가능하고, 구매를 원할 경우 화면 QR코드 스캔이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문자메시지(SMS)로 상품 구매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 TV 환경에서 숏폼 이커머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그동안 인터넷TV(IPTV)가 숏폼 커머스를 제공하는 것은 규제로 인해 막혀있었다. 현행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법 제2조 제4호에 따라 IPTV 사업자는 실시간 방송이나 콘텐츠 제공만 가능하다. 또 동일법 제17조 제2항에 따라 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콘텐츠 제공 사업자는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B는 이번 서비스를 부가서비스 영역으로 정의했지만, 법적 해석상 논란의 소지가 있어 출시하지 못하다가 규제 샌드박스 특례 신청을 통해 출시 길을 열었다.
SKB는 이번 서비스가 매년 송출수수료 갈등을 빚고 있는 홈쇼핑 업계와 상생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특례를 받기 위해 대부분 홈쇼핑사의 동의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SKB는 이 서비스가 나오면 홈쇼핑사의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고, TV는 소비자 경험을 확장할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B는 기존에도 홈쇼핑사와 협력해왔다. 홈쇼핑사에 B tv 시청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MIP’를 IPTV 업계 중 최초로 2021년부터 운영해 왔다. MIP는 셋톱박스 전수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률, 시청층, 유입·이탈 분석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2022년부터는 홈쇼핑 모아보기 채널(현재 59번)을 제공해왔다. 이 서비스는, 월평균 1억5000건 이용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서비스가 됐다. B tv 가입자 중 68% 이상이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Btv 핫딜 가상 화면(사진=SKB)
B tv 핫딜은 AI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SKB는 SK텔레콤의 AI 모델인 ‘에이닷’을 통해 셋톱박스 시청 기록과 탐색 패턴을 분석, 고객에게 개인화된 상품 콘텐츠를 추천한다. 또 향후 SKT의 AI 미디어 개선·복원 솔루션 ‘슈퍼노바’를 활용해 풀버전 홈쇼핑 방송에서 상품 장면을 자동 추출하고, 자막과 음악을 삽입해 숏폼 영상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홈쇼핑사의 콘텐츠 제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IPTV 채널과 인터넷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한 양방향 커머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탐색형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으며, 홈쇼핑사는 SKB 제공 데이터를 통해 효과적인 상품 구성과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기존 모바일 중심 숏폼 커머스 경험을 TV 환경으로 확장한 것이다.
홈쇼핑 업계는 매년 TV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기준 모바일 매출 비중은 52.6%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방송 미디어 규제체계 선진화와 유료방송 활성화 규제 개선 방안 역시 이번 사례와 맞닿아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SKB뿐 아니라 다른 IPTV 사업자도 숏폼 커머스 및 일반 방송 콘텐츠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미디어 관련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사는 이커머스 중심 생태계 변화와 매년 상승하는 송출수수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탈TV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홈쇼핑을 위한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핫딜이 나온다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tv 핫딜 서비스 구조도(사진=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