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핀테크, 금융 경계 넘어 국경까지 허문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후 06:59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K-핀테크가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일부는 미국 월가로 향하고, 일부는 싱가포르·중동 등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16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기존 금융의 경계를 넘나드는 핀테크의 속성상 글로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기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AI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AIM)은 세계 자본의 심장인 뉴욕 월스트리트에 지난 7월 사무소를 확장 이전하며 월스트리트 금융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헤지펀드와의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전 세계 77개국 1만 2700여 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에임은 최근 3년 평균 누적수익률 63%를 기록하며, 팬덤을 형성 중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기업도 있다. 금융상품 추천 기업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를 출시하고 신용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10억명 이상의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어바알리도 호주에서 해외 송금기업 최초로 현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뉴질랜드·미국·홍콩·캐나다·베트남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했다.

펀블 등 토큰증권(STO) 기업들은 국내 정책 불확실성을 벗어나기 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동과 싱가포르에 활발히 진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핀테크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토스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TSA 파이낸셜은 지난 6월 미국 금융산업규제청의 신규 회원 승인을 받아 미국 브로커딜러로 공식 등록되는 등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술금융사 PFCT는 호주 금융사 파이낸스원과 자사의 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패키지 ‘에어팩’을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각국의 규제가 다르고 현지 경쟁사들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핀테크 기업들은 기술력을 무기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점진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 혁신펀드 1호’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85개의 관련 스타트업에 2824억 원의 투자자금을 공급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4년간(2024~2027년) 펀드를 확대·개편해 5000억 원 수준의 핀테크 혁신펀드 2호를 조성하고 해외 벤처캐피털 연계, 한국 의무 투자비율이 있는 글로벌 펀드 정보 제공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막대한 자본과 빠른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이 이뤄지는 만큼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한 곳”이라며 “시행착오 속에서도 한국 핀테크는 잠재력과 혁신 역량을 보여주며,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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