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에 기대면 안보 위험”…팔란티어 CTO, 엔비디아 정면 비판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0월 21일, 오후 07:1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중국 협력론’을 겨냥해 공개 비판에 나섰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기업이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경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샤얌 싱카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
샤얌 싱카 팔란티어 CT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젠슨 황 CEO가 “중국을 견제하는 ‘중국 매파’라는 꼬리표는 영예가 아닌 수치이며, 세계는 ‘우리 아니면 그들’이 아니라 ‘우리와 그들’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발언을 지적하며 “미국이 지금처럼 중국과의 협력에 안주한다면 주권과 안보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팔란티어는 2003년 미국에서 설립된 빅데이터 분석·AI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국방·정보기관 등 국가 안보 영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안보 테크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업의 CTO가 엔비디아 CEO를 정면 비판한 것은 기술 패권 경쟁 속 AI 생태계 내부에서도 ‘시장 협력’과 ‘안보 리스크’ 사이의 노선 갈등이 가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싱카 CTO는 “미국은 즉시 중국 의존을 끝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과 중국은 사실상 경제 전쟁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외국 기업의 기술을 흡수하며 자국 제조 역량을 키운 뒤, 저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자국 시장은 외국 기업에 제한적으로 개방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애플·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단순한 인건비 절감 때문이 아니라 첨단 기술 구현에 필요한 공급망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중국에 남아왔다”고 분석하며, “이는 중국 산업 굴기에 미국 기업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싱카 CTO는 “중국과의 교역을 완전히 단절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대체 시장과 공급망을 조속히 구축해 중국의 요구에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 제품에 익숙해진 현 상황에서 전환은 고통스럽겠지만 이를 직시하지 않으면 미국은 패권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내 AI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협력 노선’과, 팔란티어의 ‘안보 우선 노선’이 충돌한 대표 사례로 해석되며, 향후 미정부의 수출 규제 정책 및 공급망 전략 논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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