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무죄 카카오…노조 "대화기구 설치, 경영쇄신"

IT/과학

뉴스1,

2025년 10월 21일, 오후 04:02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검찰에서는 은밀한 경영권 인수가 진행됐다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25.10.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부도덕 기업' 이미지를 벗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쇄신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기업 신뢰를 확실히 회복하기 위해 본사가 전면에 나서 달라는 제안이다.

21일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관리하는 CA협의체에 경영쇄신과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 법인은 이날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진정한 경영쇄신을 위해선 현장에서 노동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기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카카오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대화를 시작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간 꾸준히 반발해 온 계열사 분사·매각을 포함해 법인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과 일명 '회전문 인사' 등을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사모펀드 매각설에 휩싸인 데 이어 7월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검색 사내독립기업(CIC)를 분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카카오 VX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주역인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본사 CTO로 선임하고,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했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 지회장은 "무책임한 분사 매각, 검증 없는 회전문 인사, 소통 없는 일방적 리더십, 사익을 추구하는 투자 카르텔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에도 경영쇄신에 실패한다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무죄 판결과 관련해서는 법리적 판단에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 관계자는 "선고의 유무죄를 떠나 카카오의 고용 안정 문제가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며 "그 주체를 CA협의체로 보고 대화기구 설치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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