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에 따라 이달 1단계 기술정책평가(10월)에서 공모신청자 및 사업참여계획서의 적격성 등을 평가한다. 2단계 금융심사는 11~12월 두달간 진행한 뒤 연내 확정이 목표다. 이후 내년 상반기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000장 이상을 확보해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입지, 요금, 일정 등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국내 산학연에 대한 첨단 GPU 지원, 국산 AI반도체 도입 활성화, 글로벌 기업 협력 등 정책목표 달성 방안은 향후 확정된 민간참여자가 제시한 사업참여계획서를 바탕으로 구체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가 촉진되고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개발 및 서비스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국내 AI컴퓨팅 생태계를 육성하며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3대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앞서 ‘국가AI컴퓨팅센터’는 올해 상반기 사업 공모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과기정통부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세 번째로 사업참여계획서를 접수받았다. 이번 공모는 앞선 두 차례 유찰에서 지적된 민간 참여 제한 요건을 완화했다. SPC의 정부 지분을 기존 51%에서 30%로 낮추고, 해산 시 산업은행·기업은행의 매수청구권 조항을 삭제했다. 또 국산 AI 반도체(NPU) 50% 이상 장착 의무 조항을 폐지하고, 대신 평가 항목에 ‘국산화 노력도’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민간의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삼성SDS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지분을 나눠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심사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모 결과 발표 수위를 제한하기로 했다. 공모에 참가한 컨소시엄의 주관사 삼성SDS만 공개됐고 나머지 기업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정기업이 거론되면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으로 완전히 공개하긴 어렵다”이라며 “컨소시엄 매칭과 관련해서도 기업 간 경쟁이 과도하게 유도될 수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최선의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