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역대 최대실적…"AI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전 11:2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의 메신저로서의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4분기 내 친구탭 개편에 대한 약속을 거듭 강조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익창출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톡비즈 실적 견인…매출 2조800억원 전년比 9%↑

카카오는 7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8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이는 역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섰다. 카카오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호조다. 영업이익률은 10%을 기록했는데 카카오 측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에 도달한 것은 4년 만이다.

카카오의 3분기 호실적은 플랫폼 부문이 견인했으며,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콘텐츠 부문도 상승세로 전환한 결과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8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상승한 5344억원, 톡비즈 광고 매출은 11% 증가한 325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2% 늘며 역대 최대를 경신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08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미뤄졌지만 선물하기 거래액은 동기 대비 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동기 대비 24% 늘어난 4527억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 사업부문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카카오페이는 증권, 보험, 플랫폼 서비스가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1조26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은 주춤했지만, 뮤직과 미디어 매출은 각각 20%, 75% 증가세를 보였다.

카톡 친구탭(사진=카카오)
카카오톡 개편 이후 체류시간↑…4분기 내 친구탭 개편

카카오는 4분기엔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고 카톡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예정된 친구탭 개편에 대한 약속을 재차 확인하며 “카카오톡 핵심 기능인 채팅에서 편의성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수렴하면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전 국민이 카카오톡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년 만에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체류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친구탭과 지금탭 체류 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과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용자당 일간 평균 체류 시간은 약 10초의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는데 개편 전 3분기 평균 대비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 시간이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체류 시간이 첫 반등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AI 서비스 결합으로 수익화도 추진한다. 카카오가 지난달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 ‘챗GPT 포 카카오’는 10일 만에 이용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유료 구독자 확대와 프로덕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AI 초기 모델인 카카오툴스는 현재 선물하기, 멜론 등이 적용 돼 있는데 조만간 금융·모빌리티 특화 에이전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커머스, 여행, 금융 등 버티컬 서비스 파트너 참여로 외부 연결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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