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스마일게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 'AGF 2025' 참가를 포기했다.
올해 AGF 행사는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스마일게이트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음에도 참석을 포기해 눈길을 끈다.
카제나 운영진은 7일 공지 사항을 통해 현재 발생 중인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AGF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최근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더 나은 환경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비 약 600억 원을 투입하며 하반기 서브컬처 기대작으로 꼽혔던 카제나는 지난달 22일 출시됐다. 출시 직후 한국, 미국, 대만 등 8개국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부족한 콘텐츠와 과도한 수익모델(BM), 유료 결제 계정 초기화 사태, 인공지능(AI) 일러스트 의혹 등이 불거지며 이용자 불만이 늘어났다.
가장 큰 논란은 스토리 구성 문제였다. 남성향 게임을 표방했음에도 이용자의 분신 격인 주인공이 줄거리에서 소외되고 관찰자 역할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성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무시하고 다른 남성 캐릭터에게 호감을 표현하거나, 특정 남성 캐릭터에 서사가 편중되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과금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스토리가 영어판·일어판과 달리 한국어판에서만 유독 강조되며 '한국 이용자 홀대' 의혹까지 생겨났다.
스마일게이트 개발 자회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PD가 2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미디어 시연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스마일게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8.28/뉴스1
결국 게임 개발을 총괄한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PD는 "출시 일정에 쫓겨 직접 각본에 참여했고, 제작을 강요한 부분도 사실"이라며 "이용자가 주인공으로 느껴지지 못하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타 게임과 비교하거나 기존 시나리오 작가를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 측은 현재 메인 스토리 전면 개편과 2026년 상반기 리뉴얼 버전 공개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외에서 논란이 확산하면서 게임의 순위는 급락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인 이달 4일 기준 카제나는 한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58위로 떨어졌다.
해외에서도 출시 초반 1위를 기록했던 미국과 캐나다에서 차트 아웃되는 등 순위 하락세를 보인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