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심교체 비용 4분기 반영…연간 실적은 성장 전망"[컨콜]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후 04:21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장민 KT(030200) 최고재무책임자(CFO)가 7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시행 중인 고객 보상안이 반영돼야 하고 과징금 불확실성도 있어 보수적으로 보고 있으나, 올해 연간 실적은 연결과 별도기준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6일 서울 KT 대리점의 모습(사진=뉴스1)
장민 CFO는 “고객 피해나 회사 재무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까지 안정적 실적을 보였고, 그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노력, 일회성 이익, 핵심 사업 중심 그룹사 성장을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불법 소형 기지국장비(펨토셀)를 통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로 인해 고객 보상을 시행 중이다. 피해 고객 대상 환불과 위약금 면제를 실시했으며, 전체 고객 대상 무상 유심 교체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5개월 간 월 100GB 무료 데이터, 15만원 상당 단말교체 할인 또는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정보보안 분야 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 같은 고객 보상과 보안 투자가 미칠 재무 영향에 대해 장 CFO는 “현재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완벽히 추산하긴 어렵지만 유심 교체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되고, 그 외 무료 데이터나 요금 할인 등 혜택은 미래 발생 시점에 인식될 것”이라 전했다.

또한 “이미 과거에 연간 1200억~1300억 원 정도를 투자해왔으므로, 향후 5년간 정보보안 1조원 투자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T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과 투자자들께 우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기술·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선제적·포괄적인 보안 강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내 최종 CEO 후보 확정…내년 밸류업은 지속

KT는 지난 4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 △사내 후보 등 다양한 경로로 후보군을 구성해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고,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장 CFO는 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회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 변동 가능성에 대해 “CEO 교체로 밸류업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이사회가 밸류업을 현재의 방향으로 인식하는 한 계속해서 시장과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 액션 플랜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KT는 앞서 8월 밸류업 일환으로 약 2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그는 “4분기 배당은 연간 재무 성과와 주주 기대 수준을 종합 고려해 이사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는 25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내년도 규모는 시장 수준을 고려해 균등하게 갈지 아니면 조정이 있을지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도록 이사회에서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핵심 그룹사 성장 힘입어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KT는 이날 연결기준 매출 7조1267억 원, 영업이익 5382억 원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7.1%, 16.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클라우드·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됐다.

사업별로 무선 사업은 1조8096억 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1조3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기업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0.7% 오른 9327억 원이다. AI·IT 매출은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매출이 5.7% 감소했다.

그룹사 매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로 전년 동기보다 20.3% 성장한 2490억 원 매출을,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분 확대에 힘입어 23.9% 증가한 1869억 원 매출을 냈다. 반면 콘텐츠 자회사(1533억 원)는 전년 동기 대비 1.8%, KT스카이라이프(2469억 원)는 3.9% 하락했다. 케이뱅크(9183억 원)는 1.4%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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