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2023.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연이은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급감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7483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 2434억 원 대비 39.82% 감소한 수치다.
통신 3사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해킹 사태와 이에 따른 보상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SKT, 사상 첫 적자 전환…"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
SK텔레콤은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522억 원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0.92% 급감했다.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은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을 발표하고,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정부의 판단도 수용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1348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고객 보상안은 매출에, 과징금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서울 도심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에서 한 시민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땅'으로 돈 번 KT…소액결제 사태 영향은 4분기에
KT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연결 기준 매출 7조 1267억 원, 영업이익 5382억 원을 기록했으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16%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
소액결제 사태는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징금 및 위약금 면제 범위가 SK텔레콤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부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KT 사옥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영업익 34.3% 급감한 LGU+…"희망퇴직 인건비 영향"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영향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줄어든 1617억 원이다. 600명 수준으로 알려진 희망퇴직으로 인해 약 1500억 원의 일회성 명퇴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다만 희망퇴직에 소요된 1500억 원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늘어난 311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통신사들의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T와 LG유플러스 해킹 관련 비용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텔레콤 단기 배당 축소 우려 및 KT 거버넌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분석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