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평론가 "K팝 팬덤, 소비자 넘어 세상 바꾸는 주체로 성장"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14일, 오후 04:58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2025 펀앤굿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게임기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4/뉴스1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K-콘텐츠 팬덤이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능동적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14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2025 플레이 펀앤굿 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펼쳤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올해 팬(Fan)과 기여(Contribution)의 합성어인 '팬트리뷰션'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정 평론가는 "이제 팬덤은 모든 콘텐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정 평론가는 "케데헌은 K팝 팬덤이라는 지점을 콘텐츠로 가져와 신드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혼문'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뭉치는 팬덤의 개념이 이미 콘텐츠에 깊숙이 반영되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K팝 팬덤의 강력한 결집력은 '비주류들의 결집'이라는 정서적 유대감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사람' 등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와 같은 가치관을 중심으로 뭉쳤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이러한 팬덤을 단순한 팬클럽이 아닌 '공동 프로듀서'이자 '가치 공동체'로 재정의했다.

그는 "BTS를 예로 들면, 초창기 앨범과 현재의 가사 내용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이는 팬덤 '아미'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자발적으로 마케팅팀 역할까지 수행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대규모 재난 구호 및 긴급 지원 등을 언급하며 '팬트리뷰션'이 윤리적 의무를 넘어 놀이를 통한 '놀이 노동'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기업과 창작자들은 팬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콘텐츠 안에 같은 가치를 집어넣을 것인지 고민하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의 팬들은 콘텐츠라는 가상적 개념을 넘어 밖으로 나와 행동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도 바꾸고 싶어 하는 지점들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게임의 성장 구조처럼 현실에서도 똑같이 이루고 싶은 팬덤의 욕망"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덕현 문화평론가,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 임바다 바다게임즈 대표, 옥성아 비타콘 대표, 도티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minja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