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생기고 메이트 추가한 카나나…PC로도 만난다[토요리뷰]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15일, 오전 07:00

카나나의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스페셜 AI 메이트 '챌린지 메이트'가 각자 요청에 따른 리마인더 기능을 스마트폰 푸시 알림으로 제공하는 모습© 뉴스1 신은빈 기자

건강한 삶을 위해 '매일 물 2L 마시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심할 때의 의지는 '작심삼일'이 무색하게 하루가 지날수록 흐려졌다. 그때, 잠잠하던 아침 8시 휴대전화 화면에 뜬 알림 하나가 몸을 다시 일으켰다.

"오늘의 매일 물 2L 마시기 벽돌이 아직 쌓이지 않았어요! 건설 작업 마감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공사 일정이 밀리고 있어요!"

지난달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한 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앱) '카나나'를 이용해 봤다. 업데이트 후 가장 큰 변화는 AI 메이트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원래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만 나뉘던 AI 메이트에 △타로 △사주 △챌린지 △스터디 코칭 △보험 상담 5가지 스페셜 AI 메이트가 추가됐다. 초기 화면은 AI 메이트들이 모인 홈탭, 대화방이 있는 대화탭,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더보기탭 3개로 구분돼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변했다.

업데이트된 카나나 앱 초기화면 홈탭(왼쪽)과 스페셜 AI 메이트 '챌린지 메이트'와의 대화방 (카나나 앱 갈무리)

덕분에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메이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매일 물 2L 마시기' 챌린지를 도와준 챌린지 메이트 '도전! 하루 하나'는 원하는 챌린지를 입력하면 주제, 기간, 시작 시각, 리마인드 알림 시간 등을 종합해 줬다.

매일 챌린지 완수 버튼을 클릭하면 달성률, 진행현황, 활동요약 등도 정리해 준다. 반대로 챌린지 시간이 지나도 완수하지 않으면 리마인드 푸시 알림을 보내 재촉했다.

이외에도 타로·사주 메이트는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운세를, 스터디 코칭 메이트는 이차방정식 문제 풀이를 훈련해 줄 예시 문제를 보내줬다. 보험 상담 메이트는 외부 업체와 연계해 맞춤형 보험 상품을 알아보기 쉬웠다.

상황별로 스페셜 메이트가 구분된 점은 좋았지만, 리마인더 기능이 덜 고도화된 점은 아쉬웠다.

나나에게 "내일 저녁 6시 여의도 모임 일정을 내일 아침 7시에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리마인더를 확인하자 '저녁 6시'는 빠져 있었다. 또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처럼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리마인더를 설정해 주지는 않았다.

카나나의 음성 대화 기능으로 개인 메이트 '나나'와 음성 소통하는 모습. 한국어와 영어 2개국어를 지원한다. (카나나 앱 갈무리)

멀티모달 AI 기능이 추가돼 이미지 생성과 상호 음성 대화가 가능해진 점도 눈에 띄었다. 음성 대화는 앱에서만 가능하다.

대화창에서 '이미지 만들기'를 선택하고 "귀여운 토끼 그림을 그려줘"라고 요청하자 토끼 그림을 바로 만들어 줬다. 이미지를 이해하고 답변하는 데 그쳤던 업데이트 전과 비교하면 꽤 발전했다. 이미지는 하루 100장까지 만들 수 있었다.

음성 대화 기능은 상당히 편리했다.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인식률도 체감상 높아서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답변하는 나나의 목소리는 '귀엽고 장난기 있는 캐릭터'와 '따뜻하고 상냥한 여성' 둘 중 선택할 수 있었다. 고급 모드에서는 성별도 한시적으로 무료 선택 가능했다.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 2개 국어만 지원한다. 나나에게 음성으로 요청했더니 같은 언어끼리의 대화도 가능했고, 한국어로 물었을 때 영어로 대답하거나 반대의 경우로 대화하는 것 모두 가능했다. 음성으로 주고받은 대화는 나나와의 채팅방에 텍스트로 자동 표시돼서 복기하기 좋았다. 지금은 하루에 최장 1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카나나 웹 버전 초기화면의 '카나나 더 알아보기' 탭 (카나나 웹 버전 캡처)


한편 카나나는 이달부터 웹 버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카나나 웹 버전은 기존 앱과 동일한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었고, 앱에서 나눈 대화 내용과 리마인더가 그대로 연동돼서 편리했다.

앱에는 없는 '카나나 더 알아보기' 탭도 생겼다. 업데이트로 추가된 스페셜 AI 메이트와의 상담 주제부터 음성 대화, 이미지 생성 등 새로운 기능과 활용법을 알려줬다.

다만 업데이트 전 카나나 앱을 처음 사용해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AI 메이트와만 대화하게 되는 구조는 아쉬웠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메신저 앱이다 보니 지인 중 카나나 이용자가 없으면 AI 메이트와만 소통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메신저 앱보다는 일정을 관리하거나 질문에 답해주는 챗봇 느낌이 여전했다.

내년 1월 정식 출시될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안에서 AI 서비스 카나나를 쓸 수 있다 보니 활용도가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인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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