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AI 전쟁...엔비디아 중국 수출 막아서는 'IT 공룡들'

IT/과학

MHN스포츠,

2025년 11월 15일, 오전 11:38

(MHN 김진수 인턴기자) 마이크로소프트와 AWS가 엔비디아에게 불리한 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은 이번 상황을 두고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두 최대 고객 사이에 드물게 발생한 갈등"이라며,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법안은 '게인 AI 법'(Gain AI Act)으로, 반도체 기업이 중국과 무기 금수 대상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전에 미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MS와 AWS 등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은 자사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칩에 대해 우선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MS의 미국 정책 총괄인 제리 페트렐라는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이 법안이 "정말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AWS 역시 상원 보좌진에게 비공식적으로 법안 지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백악관 일부와 엔비디아, 기타 반도체 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S와 AWS의 지지로 인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도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구글과 메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법안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얻었으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공화당 소속 상원 은행위원장 팀 스콧과 하원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서치업체 퓨처럼 그룹의 반도체 수석 애널리스트 레이 왕은 "일반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 간 갈등은 제품 성능이나 가격에 관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복잡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법안이 반도체 시장에 불필요한 개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에는 이미 충분한 칩이 있으며, AI 산업의 주요 병목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시절 'AI 차르'로 불렸던 데이비드 색스를 비롯한 전 정부 관계자들은 법안 발의자인 짐 뱅크스 공화당 의원에게 "상무부가 이미 칩 수출을 감독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법안의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A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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