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5.11.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 9월 KT(030200)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도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변동 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해킹 사태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준 탓이다. 그러나 향후 KT의 전체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다시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369만 7079명으로 전월 대비 0.015% 증가했다. 오히려 가입 회선 2098개가 늘었다. 통신사 내부용 회선 등을 제외한 고객용 회선으로 범위를 좁혀도 KT 가입자 수는 1349만 6519명으로 전월 대비 0.012%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 직후 매달 수십만명씩 빠져나갔던 SK텔레콤(017670)의 상황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4월에만 18만 163명이 줄었고, 5월은 42만 5218명이 이탈했다. 6월은 14만 3372명, 7월 3만 7570명이 감소했다. 넉 달간 총 78만 9323명이 줄어든 뒤에야 5개월 만에 순증 전환했다.
이 같은 차이는 이동통신 3사가 출혈 경쟁 대신 유통 구조 개선 등 마케팅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간 데서 비롯됐다. 7월 22일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고, 삼성 '갤럭시Z 폴드7'과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등 인기 단말이 출시됐지만 마케팅비는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3분기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각각 7190억 원, 6698억 원, 5852억 원이다. SK텔레콤은 직전 2분기 대비 0.8% 감소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 5.2%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해킹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가입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 모두 해킹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후 KT의 위약금 면제 범위 확대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 2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만 위약금 면제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중간 조사 결과 KT가 지난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약금 면제 대상을 전체 고객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KT 전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KT는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위약금 면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