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기조연설에 나선 펠릭스 상(Felix Shang)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는 로봇 산업의 변곡점을 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중국 빅테크의 AX전략과 확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세계 사족보행·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유니트리는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글로벌 로봇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다.
상 이사는 AI가 로봇을 실세계에서 움직이게 하는 ‘버티컬 AI 인프라’ 단계로 진입하면서, 기업이 로봇을 도입할 때 마주하는 문제를 △낮은 배치(Deployment) 효율성과 높은 환경 의존도 △회복탄력성 부족 △지능과 보디(Body)가 분리된 파편화된 밸류체인 으로 정의했다.
그는 “지연을 줄이고 적응형 러닝 루프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차세대 에이전트 로봇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트리가 주목하는 영역은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다. 그는 “사족보행 로봇은 계단, 산악, 복잡 지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가장 실용적이며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가장 비슷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 이사는 “사람을 대신해 힘든 일을 할 수 있고, 사람과 체형이 비슷한 만큼 인간 친화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유니트리의 최신 휴머노이드 ‘H1’은 베이징에서 열린 400m 로봇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민첩하다. 다른 모델인 ‘G1’은 불과 1년 만에 걷는 수준에서 뛰고 복싱을 하고 춤을 추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상 이사는 “G1은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위험하거나 더러운 작업에서 사람 대신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시연 영상에서는 G1이 식탁을 닦고 설거지하고, 청소기를 돌리는 모습이 등장했다. 아직은 동작이 느리지만 AI·센서 기술이 고도화되면 ‘가사 자동화 로봇’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중국 빅테크의 AX전략과 확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니트리는 오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연구자·개발자 생태계를 열어두고 있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실이 자체 모델을 트레이닝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로봇 산업 전반 확산 속도를 가속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로봇 활용 분야 역시 산업·교육·엔터테인먼트까지 확장 중이다. 로봇 축구·복싱·댄스 대회 같은 새로운 스포츠 시장, 의류 공장 자동화, 농업·소방·의료 보조 등 응용 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상 이사는 로봇 시대가 빠르게 열리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 분야와 로봇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해서 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가이던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 이사는 “향후 10년간 로봇은 훨씬 똑똑해지고, 인간과 협력하면서 어려운 임무도 수행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해 유통·쇼핑몰·생활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