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글로벌 한국형 버티컬 AI의 경쟁력’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임 원장은 AI 시대는 누구나 전문가가 되고, 실제 전문가는 AI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의 도움을 받아 알츠하이머병의 실제 인과 관계를 밝혀낸다든지, 과학적인 브레이크스루(대발견)을 만든다든지, 혹은 제품에 엄청난 혁신을 구현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원장은 이날 ‘엑사원(EXAONE),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AI 시대를 이끌 LG의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엑사원’의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EXAONE 4.0’ 32B 추론 모델은 최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확산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모델’로 소개됐다. 미국 오픈AI의 GPT-5 대비 82% 수준, 중국 딥시크와는 대등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GPT-5와의 개발 격차를 5.9개월 이내로 좁히며 빠른 발전 속도를 입증했다.
임 원장은 LG가 자체 모델을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데이터 주권 확보’와 ‘AX(인공지능 전환)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연구개발(R&D) 기술 자산과 현장 노하우가 모델 학습 과정에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AI를 통해 업무 노하우가 축적되는 새로운 방식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용 에이전트인 ‘챗엑사원’은 이미 LG 그룹 내 6만6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임 원장은 “심층 리서치, 코드 작성, 문서 분석·비교,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전문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며 “최종 보고서를 생성하는 심층 리서치 기능은 여러 계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글로벌 한국형 버티컬 AI의 경쟁력’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바이오 분야에선 병리 이미지 만으로 암 발생 예측이 가능한 ‘엑사원 패스(EXAONE Path)’ 가 대표적이다. 임 원장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타깃 발굴, 신약 설계, 임상 시험, 승인 예측 등 전체 수직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 발생을 예측해 기존 유전자 검사의 고비용 및 시간 소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 분야에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공동 개발한 ‘AEFS’이 대표적으로, 임 원장은 “주식 수익률을 예측하고 해설까지 제공하는 모델로 높은 예측 적중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신뢰성 확보도 AI가 돕는다. 임 원장은 “학습 데이터의 법적 리스크를 분석하는 ‘엑사원 넥서스(EXAONE NEXUS)’ 덕분에 정확도 26% 향상, 속도 45배 개선, 비용 0.1% 절감이라는 혁신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AI 시대에 국가는 물론 기업, 개인의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국내 최초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을 통해 임직원 AI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LG 에이머스(Aimers) 활동을 통해 20대 청년들에게 실전 문제 해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임 원장은 “AI의 영향력은 컴퓨터 공학을 넘어 기초 과학, 심지어 문과 분야까지 전 영역으로 확대되며, 코딩이 가능한 회계사, AI 전문가를 채용하는 법조계의 등장 등 전문직의 인재상까지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가는 독점적인 AI 생태계 형성에 대응하고, 기업의 AX 경쟁력 확보는 이제 기업 존폐의 이슈가 됐고, 개인은 이 AI 시대의 흐름에 소외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