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19일 이른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빈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관절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춤을 추는 로봇의 동작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참가자들은 로봇에게 말을 걸고 악수를 나누며, 휴대폰을 들어 모습을 담았다.

대학교 1학년 학생 정수영씨는 “로봇이 구르기도 하고 뛰어다니는데 신기하다”면서 “나중에 나 대신 집안일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온 김은주 씨는 “발전하는 AI와 로봇 기술이 신기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AI 때문에 취업이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영 씨는 “취업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AI시대 흐름에 소외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임우형 LG AI연구원장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나의 기술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GAIF는 막이 오른 순간부터 AI 기술이 곳곳에 자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며 “조금 전 개회사는 사실 챗GPT에 부탁해 작성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자, 참석자들은 폭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AI 기술은 행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며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GAIF에서는 스테파니아 드루가 전 구글 딥마인드 AI 연구과학자, 펠릭스 상 유니트리 이사 등 글로벌 AI 리더들이 연단에 올랐고, 사람 통역과 함께 AI 번역이 동시에 제공됐다.

또한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도 무대에 등장했다. 무대를 빠르게 오가며 움직이는 로봇의 역동적인 모습에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휴대폰을 들고 셔터를 연달아 눌렀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이사는 “지금의 휴머노이드는 아직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AI가 더 발전하면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5년 뒤 인간의 일상 속 ‘생활 동반자’가 되고, 5~10년이 지나면 집안일까지 스스로 처리하는 범용 AI 로봇이 가정에 본격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GAIF 2025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버티컬 AI와 AX(AI Transformation):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최태후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국내외 AI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