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총괄 “AI는 현장에서 완성…전세계에 ‘소버린 AI’ 전파”[GAIF 2025]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1:31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AI는 단순한 연구와 투자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그 힘을 발휘한다. 네이버는 특정 국가 또는 빅테크에 집중되지 않는 소버린 AI를 통해 다양한 국가들과 여정을 함께 하겠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이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글로벌 한국형 버티컬 AI의 경쟁력’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버티컬 AI와 AX(AI Transformation):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은 생성형 AI 이후의 실질적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로 국내외 주요 AI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별 AI 활용 전략과 국가 차원의 AI 자립 비전을 공유한다.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19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이데일리 글로벌?AI포럼(GAIF?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신 총괄은 네이버가 집중하는 핵심 과업으로 ‘소버린 AI’를 꼽으며, “각 기업 또는 국가가 처한 고유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각자의 언어, 문화, 가치 체계를 잘 담은 AI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자기주도형 AI”라고 정의했다.

특히 이러한 소버린 AI 실현을 위해서는 “단순히 모델 하나가 아니라 전체 밸류체인을 갖춰야 한다”며 네이버의 독립적인 기술 역량을 자신했다.

실제 네이버는 2013년 국내 최초로 개소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27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는 네이버클라우드,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등 인프라와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풀스택 토대를 갖췄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기반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SEED)’를 국내 AI 생태계에 확산시키고 있으며,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상위 5곳 ‘K-AI 기업’ 중 하나로 세계 최고 수준 AI 모델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국내외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

네이버는 이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소버린 AI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안고, 한국은 물론 일본·태국·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검증된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

신 총괄은 한국의 대표 사례로 한국은행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언급하며 “보안과 통제가 중요한 금융과 에너지 각 영역에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기반 ‘뉴로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결합했다”며 “이를 통해 각 사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내재화하고, 보안 체계와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 산업 분야로는 농기계 기업 대동과 협력한 농업 특화 AI 에이전트가 있다. 영농일지 분석, 재배 컨설팅, 농산물 유통 지원 등 농업 전 과정을 AI로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신 총괄은 “고령의 농업 종사자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설계해 향후 농업 로봇·피지컬 AI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소버린 AI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초고령화 문제 대응이 핵심 과제인 일본에서 네이버는 한국 140여개 지자체가 사용하는 ‘케어콜’ 서비스를 현지 이즈모시에 적용해 고독사 위험 관리, 정서적 교감 기능을 제공하며 실효성을 검증 중이다. 재난 분야에서도 일본 야마가타현 나가이시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 기반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며 실시간 위험 예측·관리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관광 산업 혁신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함께 ‘관광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신 총괄은 “이를 통해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정부 과제에 부응하며 국가별 맥락 위에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동반자적인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핵심적인 소버린 AI 수요처다. 네이버는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이래 지난 5월에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전략사업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을 설립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사우디 전역으로 확장한 상태다.

신 총괄은 “한국, 일본, 태국 그리고 사우디에서 시작한 이 여정이 이 시대에 필수 불가결한 AI 기술과 함께 특정 국가 또는 빅테크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AI와 함께하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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