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 나만을 위한 AI 금융 에이전트’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금융기관의 승인이 필요한 수단이 되거나 금융기관 브레이크 타임 때 쓸 수 없다면 사용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의 서로 간의 결합에 있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열심히 사업 기회를 알아보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 대표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 나만을 위한 AI 금융 에이전트’라는 주제의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카카오페이가 4000만 명 이상이 등록한 플랫폼으로 연간 160조원의 송금·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2000만 명 이상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해 자신만의 금융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실제 상황과 필요를 반영한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스스로를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 기업으로 정의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기술이 금융을 바꾸는 것이지, 금융이 기술을 보조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누구에게나 동일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시대는 끝났고, 각자에게 꼭 맞는 금융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AI 시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AI 금융 진화를 조언(어드바이저)실행(집행관)대리(집사)의 3단계로 설명했다.
첫 단계인 AI 어드바이저는 금융 정보를 요약·정리해 전달하는 역할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위해 ‘페이아이’ 서비스를 구축했다.
페이아이는 범용 모델이 아닌 금융 특화 모델로 설계됐다. 중앙에 사용자의 금융 니즈를 파악하는 ‘마스터 AI’, 주변에 보험·결제 등 각 도메인을 학습한 ‘서브 AI’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미 보험진단 AI, 혜택·자산 조언 서비스가 적용돼 있다.
그는 “보험 약관을 30분 동안 듣고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AI가 이를 정리해주는 것만으로도 금융 소비자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단계는 사용자의 행동을 AI가 대신하는 단계다.
이제 AI는 정보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입·신청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AI가 외부 시스템과 소통하는 기술이다.
카카오페이는 앤트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자체 에이전트 페이 프로토콜을 활용해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서비스 곳곳에 금융 에이전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약과 상품 설명까지가 1단계라면, 2단계는 ‘가입해드릴까요?’라고 묻고 실행까지 이어주는 것”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최종 단계는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필요를 파악하고 실행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반은 바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다.
신 대표는 “2천만 명 이상이 선택한 금융·공공 마이데이터는 AI가 사용자 개인을 깊이 이해하는 핵심 토대”라며 “카카오 생태계 데이터가 결합되면 AI는 저보다 저를 더 잘 아는 ‘금융 집사’ 역할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인증 문제, 제도적 한계도 지적
AI 금융 자동화가 확장될수록 보안과 인증 체계가 핵심 과제가 된다.
신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대신 돌아다니며 행동할 때, 정말 ‘나’를 대표하는 것이 맞는지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증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AI의 오작동·오남용을 막기 위한 접근 제어와 모니터링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제도의 한계도 언급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이 금지돼 있어 서비스 가치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데이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