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 2025.02.07/뉴스1
네이버(035420)가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합병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혈맹을 통한 '공룡 빅테크'의 탄생은 다음 주 양사 이사회에서 사실상 확정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간편결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수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정확한 비율은 이사회를 앞두고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성사되려면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해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서로 주식을 맞바꾸고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된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두나무가 손자회사가 된다.
표면적으로는 두나무가 네이버에 안기는 형태지만 실제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로 등극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전망이다.
이는 경영 전면에 송 회장을 등장시켜 '두나무 DNA'로 네이버를 이끌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가분리 원칙은 은행·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 회사가 가상자산 회사에 출자·협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로, 법에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2017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이후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양사 합병은 금가분리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 절차는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알렸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