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UAE와 ‘딥테크 동반자’ 구축… 기업 밀착 지원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6: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일정 속에서 AI·반도체·데이터센터·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협력 전선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목디스크 통증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이어진 일정에서 배 부총리가 직접 기업을 챙기고, UAE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한 것은 한국 딥테크의 중동 진출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UAE는 AI·디지털 전환에 국가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략 시장이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AI·반도체·의료·자율주행 등 딥테크 협력의 교두보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G42 펑샤오 CEO와 면담
스타게이트 UAE 협력 논의… 국영 AI기업 G42와 면담

배 부총리는 19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후, UAE 국영 AI 기업 G42 펑샤오 CEO와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

G42는 해외 AI 청정 데이터 확보·초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다.

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AI 연구개발 협력 △인재교류 및 공동교육 △AI 거버넌스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 모델을 조목조목 제안했다.

한국 정부도 후속 대응을 위해 ‘UAE 협력 TF’와 국장급 협의체를 가동해, 산학연 전반의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UAE 진출기업 간담회
UAE IT지원센터 간담회… 딥테크 기업 애로 직접 청취

이어 배 부총리는 UAE IT지원센터를 찾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술기업 8곳의 의견을 들었다.

참석 기업에는 위즈코리아(보안), 딥노이드(의료·산업AI), 뤼튼테크놀로지스(생성형AI), 모빌테크(자율주행), 루닛(의료AI), NOTA AI(온디바이스AI) 등이 포함됐다.

기업들은 △현지 규제 △AI 프로젝트 참여 기회 △사업화 애로 등을 공유했고, 배 부총리는 “정부가 중동 진출의 실질적 장벽을 낮추겠다”고 답했다.

UAE IT지원센터 방문
합작법인 설립·MOU 연쇄 체결… 성과도 즉각 가시화

현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성과도 이어졌다.

오토노머스A2Z와 UAE의 국영 기업인 SPACE42는 400만 달러(60억원)규모의 한-UAE 합작 자율주행 법인 설립을 확정했고, 뒤이어 800만 달러(120억원)규모 아부다비 자율주행 프로젝트 공동추진도 확정됐다.

루닛과 두바이에 위치한 의료·과학기술 솔루션 기업인 ARJ 그룹은 UAE 병원·공공의료기관에서 의료AI 적용 검토를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 딥테크 기술이 UAE의 의료·자율주행 산업과 직접 연결된 사례로 평가된다.

AI반도체기업(리벨리온, 하이퍼엑셀, 퓨리오사AI)단체사진
카즈나 데이터센터 방문
카즈나 데이터센터 방문… AI반도체 협력 본격화

배 부총리는 퓨리오사AI·리벨리온·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UAE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 카즈나(Khazna)를 찾았다.

카즈나는 UAE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AI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다.

양측은 △국산 AI반도체 활용 실증 △전력 효율 중심의 AI 인프라 설계 △스타게이트 UAE의 기술 적용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한국이 가진 고효율 AI반도체 기술은 UAE가 찾던 “지속가능한 AI 인프라”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의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양국은 미래 산업전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