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생방으로…티빙, '라이브 콘텐츠'로 비수기 넘는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3:3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넷플릭스·쿠팡플레이 중심의 재편 흐름 속에서 티빙이 ‘라이브 콘텐츠’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티빙은 실시간 이벤트형 콘텐츠를 배치하는 ‘라이브 이코노미’ 전략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티빙이 오는 30일 가수 임영웅 콘서트를 생중계한다.(사진=티빙)
20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10월 월간활성사용자(MAU)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1444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위는 쿠팡플레이(831만명), 3위는 티빙(576만명)이 기록했다.

올해 프로야구 중계를 앞세워 굳건한 3위를 유지한 티빙은 프로야구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콘텐츠 공백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꺼내 들었다. 스포츠, 예능, 콘서트, 크리에이터 라이브 등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연결해 트래픽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구독자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카드는 가수 임영웅이다. 티빙은 오는 11월 30일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리는 ‘IM HERO TOUR 2025-서울’ 마지막 공연을 독점 생중계한다. 매번 티켓 오픈 즉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임영웅 콘서트를 OTT로 실시간 제공함으로 팬덤을 플랫폼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생중계는 티빙 가입자라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앞서 티빙은 2022년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에서 역대 최고 유료가입 기여자수를 기록했고, 분 단위 실시간 시청 점유율 96%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채팅 수만 14만 건을 넘은 바 있다.

티빙은 침착맨과 ‘귀멸의 칼날’ 같이 볼래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의 또 다른 히트 전략은 크리에이터 협업 ‘같이볼래?’ 시리즈다. 이 서비스는 크리에이터가 장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형태를 OTT 환경에 그대로 옮긴 국내 첫 사례다.

특히 ‘귀멸의 칼날 같이볼래?’는 동시간대 전체 티빙 라이브 중 실시간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팬덤 시너지를 입증했다. 크리에이터 ‘침착맨’과 동생 크리에이터 ‘통닭천사’가 함께 출연하는 조합은 OTT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청·리액션·채팅이 동시에 이뤄지는 ‘참여형 OTT’ 모델을 완성했다. 이어 오는 22일 ‘무한열차편’, 다음 달 13일 ‘환락의 거리편’까지 월간 라이브가 이어지며 팬덤의 지속적 유입을 노린다.

이외 유병재가 진행하는 ‘스몰토크를 멈추면 안 돼!’(11월 20일), 넉살이 참여하는 독점 라이브(12월 8일) 등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다양한 중계 라인업을 갖췄다. 유료구독자 증가에 일등 공신인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도 지난 8일 MC 이용진, 유라와 함께 ‘환승연애 4 하이라이트 같이볼래?’를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 5일 두번째 라이브 방송을 한다.

e-스포츠 라이브도 마련이 됐다. 오는 29일 2025년 롤드컵 우승팀 T1을 초대해 ‘레드불 리그 오브 잇츠 오운’을, 다음 달 27, 28일에는 각각 롤(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마니아들을 위한 ‘레드불 PC방 테이크 오버’를 국내 OTT 최초로 생중계한다.

(사진=티빙)
티빙 관계자는 “고화질·저지연 라이브 송출 기술과 대규모 동시 접속 환경을 강점으로, IP 홀더와 크리에이터가 선택하는 차별화된 라이브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전환을 통해 ‘시청’과 ‘참여’, 나아가 ‘소비’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OTT 경험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