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K-조선 AX' 성공 사례로 韓,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도약(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3:46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공지능(AI) 3대 강국 진입을 앞당기고 ‘MASGA’(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의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협력 이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정영근 HD현대로보틱스 상무,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박종래 UNIST 총장,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왼쪽부터)이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UNIST,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울산대학교 등 5개 기관이 조선·해양 산업 인공지능(AI)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과기정통부는 AI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활용 등과 관련한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는 등 관계부처와 논의해 개선한다. 피지컬 AI에는 필수적이지만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제대로 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데이터 기반 운영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반세기 동안 축적된 용접·도장 등 고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AI 자동화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 개발과 함께, AI를 활용한 중대형 블록 생산 자동화, 야드 내 물류 자동화 최적화 공법 및 장비 개발 등 AI 자율 운영 조선소 실현에 필요한 피지컬 AI 기술들을 제조 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계와 소통하며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곧장 MOU 현장을 찾았다. 그만큼 정부가 피지컬 AI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배 부총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은 “UAE 측과 방산, 인공지능, 조선 등 8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논의가 있었다. 정상회담 이후 비공식 자리에서 피지컬 AI 항만을 UAE에 짓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라며 “산업부, 국방부, 중기부 등 전반적인 부처간 협력을 통해서 기업이 성과를 만들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측면에서 지원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가 된다는 생각들을 전세계 투자자들과 빅테크들이 인지하고 있으며 협력 제안을 해오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 성공사례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HD 현대가 만든 성과가 기본베이스로 전 세계로 확산되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찾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주변에서 조선업은 일감도 많고 실적도 좋고 마스가로 미국과 사업 확대도 기대되고 있으니 걱정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솔직히 중국을 생각하면 오히려 위기감이 들 때가 많다”라며 “조선, 에너지, 건설 기계 같은 전통산업은 AI를 중국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도입해서 원가를 낮추고 실질적인 결과를 조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하고 앞서나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소버린AI가 중국, 미국 경쟁모델과 견주어도 경쟁력 있게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했다.

UNIST를 포함한 지역 과학기술원은 조선·해양과 같은 지역 특화 분야 AX 혁신과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 지역대학과 협력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 우수 교원 확충 및 인프라 첨단화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연구실안의 이론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에서 HD현대의 기름 때 묻은 AI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질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양성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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