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묻지 않아도 보이는 카카오맵 친구위치 찾기[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2일, 오전 11:02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맵이 2019년부터 서비스한 이용자 동의 기반의 ‘톡친구 위치공유’를 ‘친구위치’로 개편했다. 실시간 위치공유를 종료 시간제한 없이 원하는 시간만큼 지속할 수 있도록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카카오맵의 앱 체류 시간 증대와 생활 밀착형 소통 플랫폼으로의 진화라는 명확한 전략적 목표가 깔린 행보로 읽힌다.

카카오맵 ‘친구위치’ 기능 활용 모습(사진=카카오맵 갈무리)
지도 앱, 단순한 위치공유 넘어 ‘소통’으로 진화

지도 앱은 길찾기 후 바로 이탈하는 체류 시간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사용자의 체류 시간은 서비스 제공업체에 중요한 지표이기에, 최근 지도업계서 네이버지도가 예약 탭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맵은 ‘소통’과 ‘관리’ 기능을 입혀 지도 앱의 한계를 돌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지도 위에 점을 찍어주는 것을 넘어, 친구들과 인터랙션(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단순한 위치 확인을 넘어 친구 프로필의 ‘말풍선’ 상태를 확인하고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습관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이는 사용자가 목적 없이도 카카오맵을 열어보게 하여 앱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센스 있는 ‘말풍선’ 기능 하나만으로도 ‘친구위치’ 서비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곧 도착”, “차가 너무 막혀” 같은 메시지를 미리 띄워두니, 친구들이 굳이 “어디야? 출발했어?”라고 묻지 않아 대화의 효율을 높여줬다. 또 “점심 뭐 먹지? 하트”처럼 간단한 투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친구가 있는 위치를 목적지 입력 없이 바로 길 찾기로 연동해 주는 기능은 주소가 불분명한 골목길 맛집이나 공원에서 만날 때 시간을 크게 절약해 줬다. ‘내 장소’ 설정도 친구들이 이동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효율적이었다.

특히 단체 모임에서 유용했다. 다수가 함께하는 점심 약속에서 누가 어디쯤 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니 모임 진행이 수월했다. 자녀의 안전 귀가나 홀로 계신 부모님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가족의 안전 확인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카카오맵 ‘친구위치’ 서비스 사용 중에 ‘내 위치 숨기기’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사진=카카오맵 갈무리)
감시와 소통 사이…이용자 선택의 몫

타사 지도앱에도 카카오맵 ‘친구위치’와 비슷한 실시간 위치공유 기능이 있다. 여기에 카카오맵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결합해 쓸 수 있게 했고, ‘말풍선’ 같은 소통 요소를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카오맵의 이번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따른 사용자들의 심리적 장벽과 피로감도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편리한 소통’으로 다가왔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시간 위치라는 민감한 정보 공유가 직장 동료, 연인 관계 등에서 ‘감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 체험기를 위해 친구위치 서비스를 사용하려고 하니 막상 응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일이었다. 연인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냈는데 “감시하는 것 같다”는 반응에 감시가 아닌 안심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야 했다. 체험기를 위해 직장 동료에게 요청했을 때도 선배가 하는 부탁이니 거절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시간 위치공유 서비스의 숙명인 배터리 소모는 피할 수 없었다. 또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위치 동의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에 대한 동의까지 허용해야 했는데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수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다.

카카오맵의 ‘친구위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상호 동의가 필수다. 위치공유가 부담스럽다면 ‘내 위치 숨기기’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노출을 막고 편리함만 취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 친구 또는 대화 중인 채팅방 친구에게만 초대 가능해 모르는 사람과 공유가 불가해 안심해도 된다.

카카오맵은 ‘친구위치’ 서비스를 개편했고, 앞으로 이를 감시로 느낄지 소통으로 느낄지는 이용자들의 선택의 몫이 됐다.

카카오맵 친구위치 서비스(사진=카카오맵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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