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료 패키지 기반 신작임에도 스팀(Worldwide)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 등 무료(F2P)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에 안착한 점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과 비교해도 스팀 주요 차트에서 우위를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아크 레이더스 공식 이미지
‘아크 레이더스’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배경에는 장르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성을 강화한 설계가 자리한다.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는 장비 준비 과정이 복잡해 신규 이용자에게 부담이 컸지만, 이번 신작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기본 장비를 제공하는 ‘무료 로드아웃(Free Loadout)’과 자원 수집을 돕는 보조 시스템 ‘꼬꼬(Scrappy)’를 도입해 초보자도 전투·탐색·탈출 등 핵심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관과 비주얼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폐허가 된 미래 지구에 1970~80년대 미래상을 재해석한 ‘카세트 퓨처리즘’ 미학을 입혀 독창적인 분위기를 구현했고,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과 정교한 사운드·모션 연출이 몰입감을 높였다. 이러한 완성도에 힘입어 스팀 이용자 평가는 출시 이후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은 넥슨이 장기간 추진해온 글로벌 투자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s)는 넥슨이 2018년 초기 투자로 잠재력을 확인한 뒤, 2021년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조직이다.
넥슨은 단순히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서구권 AAA 개발 문화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개발 환경을 그룹 내부 역량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 아래 엠바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왔다.
또한 스웨덴과 한국 간 시차와 거리에도 불구하고 개발·라이브 인프라·운영 경험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협업 체계를 공고히 유지해왔다. 엠바크 역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와 지스타에 참여하는 등 한국 개발진과의 접점을 넓히며 시너지를 강화했다.
엠바크의 패트릭 쇠더룬드 대표도 해외 인터뷰에서 “넥슨은 단기 매출보다 게임의 완성도와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이어왔다”며 이러한 지원 구조가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까지 이어진 성과… 넥슨의 2027년 목표에 탄력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에 이어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도 개발 지원 중심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 2020년 데브캣 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장기 개발 안정성을 확보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후 꾸준한 이용자 지표를 기반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해 원작 IP 확장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신작 ‘메이플 키우기’가 출시 직후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넥슨의 성장세에 추가 동력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신작들의 연속된 흥행에 힘입어, 넥슨이 제시한 2027년 연 매출 7500억 엔 목표 달성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