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NANDA 이니셔티브가 발표한 ‘2025년 기업 내 AI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80% 이상이 생성형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전사적 상용화까지 성공적으로 전환한 곳은 5%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한계 때문이 아니라, 기업 업무 환경에 최적화되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업에 따라 내부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한국딜로이트그룹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고위 임원진 1982명 중 46%가 생성형 AI 관련 접근 권한을 직원의 20%에만 부여했다.
결국 AI 내재화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니라 조직 문화를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느냐에서 갈린다는 지적이다.
KT클라우드 리더들이 고품질 코칭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전문코치(외부)와 함께 함양하고 있는 모습 (사진=KT클라우드)
KT클라우드는 최근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와 리더십을 AI 친화적으로 전면 재설계했다.
KT클라우드가 조직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코칭 문화’ 확산이다. 올해 초 도입한 ‘코칭 기반 리더십 체계’는 리더와 구성원을 1대1 매칭해, 마치 경기에서 코치가 선수를 코칭하듯 피드백을 주고받는 ‘1on1’ 제도로 정착했다.
이는 임직원 평가 제도에도 그대로 반영돼, 특히 리더의 일방적인 성과 중심 평가가 아닌 1대1 상호 피드백에 기반해 △성과(Perfomance 1on1)와 △실행 과정(Growth 1on1)을 각각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팀장급 리더는 실제 한국코치협회(KCA) 공인코치자격(KAC)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자격 취득 독려에 그치지 않고, ‘KAC 모의고사 앱’이나 ‘DISC(행동유형) 진단’ 등 리더들의 코칭 역량을 숙련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독특한 리더십 체계는 실제 KCA로부터 ‘코칭문화 확산 우수기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코칭 기반 문화가 자리 잡자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함께 달라졌다. 구성원들이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만든 챗봇,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 프롬프트 패턴 등을 사내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매 격주마다 진행되는 사내 ‘Fr.AI.day’ 세션은 강의식 교육이 아닌, 실제 직원이 ‘어떤 문제를 AI를 활용해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를 자유롭게 공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사내 아이디어로 출발해 구글이나 네이버를 대신하는 임직원 전용 검색창으로 자리잡은 ‘AI 포털’도 눈에 띈다. AI 포털은 하나의 대화창에서 사내 문서와 데이터는 물론 세일즈포스·지라(Jira) 외부 업무 툴을 통합해 챗봇 형태로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에이전트 구조를 통해 법무·영업 등 특정 분야에서도 전문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답을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KT클라우드 AI 포털 (사진=KT클라우드)
이러한 조직 문화 혁신의 결과는 AI 핵심 비즈니스인 보안 관제나 백엔드 개발뿐 아니라 부서 전반에서 AI를 내재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무 조직에서는 세무·회계 문의 챗봇을 만들어 직원들의 궁금증을 응대하게 하고 있으며, 세금계산서 분류를 자동화하는 등 AI를 활용해 기존 정형화된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 마케팅 조직은 콘텐츠 리서치와 이미지 제작을 AI로 할 뿐 아니라, 사내 블로그 리포트도 자동화해 발행하고 있다. 또한 HRD 부문에서는 신규 입사자 온보딩 미션 및 직책자 코칭 프로그램에 AI 기반 모의고사를 도입했다.
핵심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안 관제 분야에서는 관제자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분석 품질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보안 로그를 자동 분석하게 하는 MCP 서버를 자체 개발했고, 백엔드 개발자들은 AI가 제안한 코드의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코드 검증 아키텍처를 추가하는 등 AI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론들을 고안해내고 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를 넘어, 이를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확산시키는 조직문화에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문화가 함께 진화하는 조직을 만들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