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에어드랍 강제연동' 파장…애플 '폐쇄적생태계' 뒤흔들까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24일, 오후 03:42

구글 안드로이드 X(옛 트위터) 갈무리

구글이 애플의 동의 없이 '에어드랍 프로토콜'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 안드로이드(Android) 기기와 아이폰 간 파일을 주고받는 길을 열었다.

구글의 일방적 발표는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를 겨냥한 선제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 일부는 즉각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2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픽셀10 시리즈부터 '퀵셰어'를 통해 애애플의 에어드랍과 연동되는 파일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애플과 사전 협의 없이 에어드랍 프로토콜을 분석해 작동 원리를 파악하고 러스트(Rust)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상호운용성 계층을 구축했다.

구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에어드랍-안드로이드 퀵셰어 연동'을 두고 업계는 이용자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에어드랍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 생태계에 머무는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해당 소식을 반겼다.

칼 페이(Carl Pei) 낫싱(Nothing) 창업자 겸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에어드랍과 안드로이드가 이제 호환된다. 이것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진보"라며 "낫싱 핸드폰에도가능한 빠르게 이 기능을 도입하는 방법을 이미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X(옛 트위터) 갈무리

퀄컴 스냅드래곤의 공식 X 계정은 "조만간 스냅드래곤에서 이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안드로이드 측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에어드랍-퀵셰어 연동은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스냅드래곤 기반 기기도 포함될 전망이다.

연동 시 이용자들이 느끼던 안드로이드·아이폰 간 기기 전환 장벽은 물론 상호 간 파일을 전송할 수 없었던 불편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의 시도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디지털시장법(DMA)을 통해 애플에 부과한 상호운용성 의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이 애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건 미국·유럽에서 '상호운용성을 위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자체 구현)은 합법이라는 판례와 폐쇄적 생태계를 추구하는 애플의 기존 입장을 고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과거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에 제공하려던 스타트업 '비퍼'(Beeper)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차단한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에어드랍 연동을 애플이 차단할 시 EU로부터 더 큰 규제 압박 및 소비자 여론 악화를 직면할 수 있다며 과거 사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애플은 DMA 요구 사항이 "이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위협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까지 에어드랍 연동과 관련해 차단을 포함한 어떤 조치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ideaed@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