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단말기 교체 수요 잡아라… 갤럭시 S25+·아이폰17 지원금 동반 인상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25 플러스와 애플 아이폰17 일반형의 공통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이렇다할 마케팅이 없었던 통신 3사가 연말 단말기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해 오랜만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는 최근 아이폰17 일반형 모델과 갤럭시 S25 플러스 모델의 공통지원금을 기존 20만 원대에서 최대 50만원대(최고가 요금제 기준)로 2배 이상 상향했다. 다만 최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2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2년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다.

포문은 애플 아이폰17이 먼저 열었다. 통신3사는 지난 14일 기준 아이폰17 일반형의 공시지원금을 45만원으로 상향했다. LGU+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최대 55만원을 지원하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출시 두 달만에 아이폰에 대해 공격적인 할인 헤택을 주는 것은 애플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도 아이폰17 지원금 인상을 의식한듯 통신 3사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상향했다. SKT는 5GX 플래티넘(12만5000원) 약정 기준 갤럭시 S25+ 지원금을 17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KT도 티빙·지니·밀리 초이스 베이직(13만원) 약정 기준 갤럭시 S25+는 50만원으로 지원금을 상향했다. LGU+도 5G 시그니처(13만원) 약정 기준 갤럭시 S25+ 지원금을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갤럭시 S25+와 아이폰17 일반형은 출고가 기준 갤럭시 S25+가 135만3000원으로 128만7000원의 아이폰17 일반형 대비 6만6000원 비싸다. 하지만 공통지원금과 15% 수준의 유통점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온라인 기준 구매가격은 불과 1만원도 차이나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알려진 일부 성지점에서는 무료로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통신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해킹 이슈와 AI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통신사들이 마케팅 출혈 경쟁을 자제해왔으나,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조금은 나아졌다”며 “수험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 수요와 연말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예년 수준 정도의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각 사는 수험생을 겨냥한 ‘수능 페스타’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T는 18∼20세 고객(2005~2007년생)이 12월 12일까지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T월드 앱 내 ‘0 수능 페스티벌’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T 우주패스 5개월 이용 쿠폰을 제공한다. 이외 2005∼2007년생 고객이 아이폰 17 프로·프로맥스(256GB)를 구매하고 민팃을 통해 기존 단말을 반납하면 선착순 500명에게 10만원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KT도 수험생 개통 고객 총 2026명을 대상으로 맥북에어, 갤럭시탭, 에어팟 맥스 등 IT 기기와 기념품을 추첨 증정한다. KT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애플 정품 스마트기기·액세서리 10만원 할인 쿠폰도 2000명에게 제공한다.

LGU+도 ‘갤럭시와 함께 CHEER UP’ 행사를 하는 등 통신 3사가 ‘잘파(Z+Alpha)세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통신 3사가 온라인 중심으로 혜택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오프라인 도·소매 시장은 예년 대비 마케팅 경쟁이 크지 않다. SKT와 KT가 해킹 사고와 유심 교체 지원 등으로 마케팅 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고객 피해 보상 비용이 없는 LGU+만 상대적으로 번호이동 고객에게 10만~20만 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제한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가 과거처럼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큰 폭의 추가 지원금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특정 모델 중심의 지원금 조정과 유통망 프로모션 경쟁은 지엽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