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발사 전 최종 리허설 격인 '추진제 충전·배출 사전시험'(WDR)을 위해 누리호가 발사대에 장착되는 모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0/뉴스1
총조립 및 최종 점검을 마친 누리호가 25일 발사대로 이동해 우뚝 선다.
발사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이송용 특수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발사대로 이송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약 1.8㎞로, 트랜스포터는 이를 시속 1.5㎞ 속도로 천천히 이동한다. 여러 계통이 복잡하게 결합한 발사체는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손상은 발사를 지연시키는 등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누리호는 기립장치(이렉터)를 통해 발사패드 위에 세워진다. 이후 48m 높이 철골 구조물인 '엄빌리칼 타워'(발사대) 옆에 장착된다. 엄빌리칼 타워는 산화제·연료·전력 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누리호의 탯줄'이라고 불린다.
이후 누리호에는 탑재체 덮개(페어링) 공조 및 전기 관련 엄빌리칼(공급라인)이 연결된다. 연료·산화제 엄빌리칼 유공압라인 역시 붙으며, 기체가 새는지 여부(기밀)를 점검받는다.
이외에도 항공용 전자장비(에비오닉스) 등 발사체 기능 점검도 함께 이뤄진다.
발사는 27일 오전 1시쯤 예정됐다.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진행된 그간 발사와 달리, 첫 심야발사다. 작업자 피곤함을 제외하면, 어두운 환경 자체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일 날씨도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북서풍 유입이 있겠지만 약한 수준이고, 강수 확률도 0~30% 사이다. 발사가 끝난 27일 오전 9시부터는 약한 비가 올 수 있다.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풍속이 초속 21m를 넘어가면 작업이 중지될 수 있다. 돌풍이 발사체 자세를 흔들거나 비행 궤도를 틀어버릴 수 있어서다.
항우연은 26일부터 발사 운용에 들어간다.
항우연 연구진은 추진제 충전을 위한 점검 및 헬륨 충전에 돌입한다. 이상이 없다면 발사 약 4시간 전인 26일 오후 9시쯤부터는 액체산소 공급라인 및 탱크의 냉각이 시작된다. 이후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액체산소 충전에 들어간다.
이후 발사체 기립 장치도 철수시키고, 최종적으로 발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한편 발사 시간이 심야로 설정된 이유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임무궤도 진입 때문이다. 위성은 우주 자기장·오로라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이를 위해 특정 시간에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라야 한다. 목표 고도는 600㎞다.
또 이번 4차 발사는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아닌,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작을 총괄했다. 누리호 반복발사 R&D의 체계종합 기업으로, 항우연으로부터 올해 7월 기술이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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