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Gemini) 3'가 당분간 우리 회사에 경제적 역풍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제 연구팀 대부분이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제 우리는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2배로 늘려야 합니다. 향후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합니다."(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담당하는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최근 전사 회의에서 발표한 'AI 인프라 보고서' 내용이 미국 CNBC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구글이 △인프라 효율 △현금 창출 능력 △구글 검색·지메일·안드로이드·유튜브 등 수십억 이용자 생태계 등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기본적으로 동일한 전력과 에너지, 즉 같은 비용으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능력, 네트워크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협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순다 피차이 CEO는 한 직원이 'AI 버블'을 언급하며 과잉 투자를 우려하자 "지금은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피차이 CEO는 "클라우드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지만, 컴퓨팅 자원이 더 많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고려하면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글은 이달 18일(현지시간)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를 출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미나이3는 AI 사고·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휴머니티스 라스트 이그잼'(Humanity's Last Exam) 평가에서 37.5%를 기록해 오픈AI가 최근 발표한 'GPT-5.1'(26.5%)과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5'(13.7%)를 포함한 경쟁 모델에 앞섰다. 제미나이 3 프로 경우 LiveCodeBench Pro, 추상적 시각 추론 능력 벤치마크 등에서 GPT 5.1을 압도했다.
제미나이 3 출시 이전 뛰어난 모델 성능을 먼저 접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내부 직원들에 전하는 메모를 통해 위기감을 인정했다.
올트먼은 "현재는 구글이 우위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며 "다른 곳에서 뛰어난 모델이 나와도 버틸 만큼 충분히 강한 회사가 됐다"고 했다.
제미나이 3 등과 단기적으로 성능 경쟁을 펼치기보단 초지능 개발 등 장기 전략에 집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초지능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를 설립하고 초지능 연구에 수백억 달러를 베팅한 행보와 같이 오픈AI도 초지능 선행 개발을 통한 '일발역전'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의 재정 건전성으로 구글과 지속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픈AI는 올해 2025년 상반기에만 43억 달러 매출에 현금손실 25억 달러, 순손실 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픈AI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내년 손실 규모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AI 연구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2029년까지 총 1150억 달러(약 169조원)의 현금 지출 예상 등 재정 압박이 심각한 상태다.
반면 구글의 현재 재정 상황은 빅테크 중에서도 건실한 상태다. 구글 클라우드의 올해 3분기 매출 1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백로그(향후 계약 매출)는 15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텐서처리장치)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GPU 시장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앤트로픽에 TPU 최대 100만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7세대 아이언우드를 비롯한 최신 TPU는 특정 추론 작업에서 GPU 대비 약 35%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클라우드 아이언우드 슈퍼포드(구글 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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