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생중계 늘리는 네이버…중계권 제한 속 독점중계 집중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25일, 오전 07:00

(왼쪽부터) 9월 2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야구회관에서 남정연 한국야구위원회(KBO) 경영본부장보, 김남우 KBOP 사업본부장, 박근찬 KBO 사무총장, 문정균 KBOP 대표이사, 허구연 KBO 총재, 최수연 네이버 대표, 구동현 부문장, 이재후 부문장, 주건범 리더가 프레젠팅 파트너 체결식을 진행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035420)가 경기 생중계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야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은 2027년까지 티빙이 갖게 됐지만, 네이버는 국가대표전·이벤트전 생중계와 스트리머와의 같이보기 등 중계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스포츠와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30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 리그 선수들의 이벤트 경기 '더 제너레이션 매치 상상인·메디카코리아'를 온라인 독점 중계한다.

이번 경기는 KBO 리그의 1900년대생 '베테랑' 선수들과 2000년대생 '라이징 스타'들이 맞붙는 콘셉트의 이벤트 매치다.

베테랑 팀에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황재균(KT 위즈) 등이, 라이징 스타 팀에는 김민석(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보경(LG 트윈스) 등 인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더 제너레이션 매치 상상인·메디카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네이버는 이달 열린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중계와 티켓 예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페이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를 열었다.

네이버는 9월 KBO와 프레젠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가대표팀 평가전의 메인 스폰서, 뉴미디어 독점 중계, 티켓 독점 판매 등 포괄적인 마케팅 권리를 확보했다. 덕분에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은 8~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전과 15~16일 열린 한일전을 독점 생중계하며 시청자를 모았다.

실제로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 통합 시청 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체코 1차전 당시 70만 명이었던 시청자 수는 체코 2차전(75만 명), 일본 1차전(123만 명)을 거쳐 일본 2차전에서 160만 명을 기록했다.

일본 2차전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31만 명, 누적 재생 수는 328만 회로 국가대표전 첫 경기(최고 동시접속자 수 11만 명·누적 재생 수 128만 회)의 모든 지표보다 2배 이상씩 증가했다.

네이버는 본 경기 무료 생중계에 더해 △경기 데이터 △다시보기(VOD) 하이라이트 △치지직 '같이보기' 콘텐츠를 함께 공개했다. 특히 치지직 같이보기는 이용자가 원하는 스트리머의 해설을 들으며 중계를 보고 시청자들끼리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로, 평소 치지직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즐겨 보던 이용자들의 유입을 늘렸다.

커머스 혜택을 결합해 기존 네이버 생태계 내 이용자들의 경기 참여도 유도했다. 국가대표팀 평가전 특별 페이지에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일반예매 티켓 오픈 하루 전날 오후부터 선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날씨가 28일 '야구장 테마 날씨'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006년부터 2023년까지 18년간 KBO 리그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2019년부터 5년간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KT)을 구성해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 3년간의 독점 중계권을 따낸 CJ ENM이 18일 KBO와 차기 계약 우선협상에 합의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경기는 2027년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2028년부터의 중계권 사업 협상에 뛰어들어야 한다.

네이버는 향후 KBO 리그 중계권 확보를 두고 아직 협상 의사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뉴스와 하이라이트 영상 중심이던 야구 서비스를 생중계 콘텐츠로 확장하는 행보를 향후 협상 때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도 보고 있다.

중계 서비스 외에도 네이버는 KBO 리그 포스트 시즌을 앞뒀던 8월 '야구장 테마 날씨'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현장 경기 정보를 함께 제공했다. 야구장의 위·경도를 기준으로 정확한 구장별 날씨와 당일 경기 취소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쾌적한 생중계 경험과 특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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