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강남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교육을 위해 필요한 실습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결국 GPU 기반 클라우드가 필요했지만, 당시 국내에는 GPU 자원이 거의 없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비용이 너무 높아 교육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직접 구축하면 비용을 80%까지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내부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1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과 함께 고객군도 빠르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15%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비중은 올해 50%까지 확대됐다. 엘리스클라우드의 주요 고객사로는 카이스트,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과 셀렉트스타, 테파로보틱스, 링큐, 모티프 등 스타트업이 포함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2025년 빅데이터 부트캠프’에도 GPU 자원을 공급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강남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엘리스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올해는 가장 큰 변곡점이었다. 3년 간 준비해 온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폐지되면서 사업 방향을 전면 재정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재원 대표는 이를 위기로만 보지 않았다. 준비해 둔 GPU 인프라를 산업용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학생들이 직접 실습 플랫폼에서 GPU 환경으로 AI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했다”며 “그 목적을 위해 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했지만 사업이 폐지되면서 활용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방식을 고민하다가 과기부의 GPU 임차 지원 사업으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더 큰 확장 기회를 만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종이 교과서로 배운다는 건 시대와 맞지 않는다”며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엘리스의 교육 콘텐츠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취업 준비용 AI 학습에서 시작해 신입사원 교육, 재직자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교육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기업의 AI 신기술 검증(POC)까지 이어지며 산업 적용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AI 글로벌 3강을 목표로 한다면 핵심은 결국 인프라 경쟁력”이라며 “정보산업의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고, 21세기의 전기는 ‘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용 인프라를 확대하며 여러 연구실이 고도화된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우리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