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년 9월 발사 전 최종 리허설 격인 '추진제 충전·배출 사전시험'(WDR)을 위해 누리호가 발사대에 장착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0/뉴스1
27일 새벽 4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가 25일 오전 발사대에 도착했다. 아침 비 예보로 인해 발사대로 운송되는 작업이 1시간 40분 지연된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발사대 설치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작업 일정을 조정해 27일 밤 12시 55분 예정된 최종 발사 시각을 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오후 늦게 열리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로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한다.
이날 발사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전 9시쯤 특수 무인차량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출발, 오전 10시 42분 제2발사대에 도착했다.
24일 센터 조립동에서 총조립이 완료된 누리호는 당초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이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8시 비 예보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발사대(엄빌리칼 타워)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장치(이렉터)를 통해 발사패드 위에 세워진다. 오후부터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공급라인) 연결 및 기밀점검 등 준비가 이뤄진다. 48m 높이의 엄빌리칼 타워는 산화제·연료·전력 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누리호의 탯줄'이라고 불린다.
이외에도 항공용 전자장비(에비오닉스) 등 발사체 기능 점검도 함께 이뤄진다.
준비가 순조롭다면 오늘 오후 늦게라도 누리호 발사대 설치 작업이 끝날 수 있다. 26일부터는 실제 발사 운용 단계에 돌입해야 한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년 9월 발사 전 최종 리허설 격인 '추진제 충전·배출 사전시험'(WDR) 현장을 점검 중인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왼쪽).(항우연 제공)
우주청은 최종 발사 시각은 엄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사는 27일 밤 12시 55분으로 예정됐다.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진행된 그간 발사와 달리, 첫 심야발사다. 작업자 피곤함을 제외하면, 어두운 환경 자체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날씨도 발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전남 고흥 일대의 강수 확률은 0~20%대다. 바람도 풍속 5m/s 미만으로 약한 수준이다.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풍속이 초속 21m를 넘어가야 작업이 정지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6일 오후 늦게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상 상황 및 발사 준비 점검 결과도 함께 검토된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원들이 누리호 3단에 장착된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최종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한편 이번 4차 발사로 총 13기의 위성이 우주로 간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이 만든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주 탑재 위성으로, 12기의 초소형(큐브) 위성이 부탑재 위성으로 실린다. 목표 고도는 600km로 3차 때(550km)보다 소폭 늘었다.
516㎏ 무게의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우주 자기장·오로라 관측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려면 위성이 상시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태양동기궤도(SSO)로 특정 시간대에 진입해야 한다. 심야 발사가 결정된 이유다.
부탑재 위성은 세종대·쿼터니언·우주로테크·코스모웍스·인하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컴인스페이스·서울대·스페이스린텍·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항우연 등이 제작했다. 이들 위성은 △무중력 단백질 결정 성장 등 우주제약 연구 △위성 자율폐기 △초소형 홀(이온화) 추력기 등 다양한 실증 임무를 수행한다.
3차 발사 때보다 탑재 위성 수가 5기 늘었고, 효과적 사출을 위해 다중 위성 어댑터'(MPA)도 신규 적용됐다. 탑재 중량은 2배 늘어 1톤에 육박한한다.
항우연이 주도했던 그간 발사와 달리,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조립을 총괄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누리호 반복발사 R&D의 체계종합 기업으로, 회사는 올해 7월 항우연으로부터 기술이전도 받았다. 2027년까지 누리호를 6회 반복 발사해 우리 독자 발사체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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