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2023년 카카오(035720)의 SM 인수 이후 추진해온 글로벌 음악 사업 확장 전략도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카카오엔터는 약 12만여 곡 규모의 K팝 음원 라이브러리, 북미 중심의 매니지먼트 네트워크, 멀티 레이블 체계, 그리고 멜론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 경쟁력을 앞세워 ‘K팝 글로벌 유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가 2023년 SM 지분 39.9%를 확보한 이후 음악·스토리·미디어 3대 사업 가운데 음악 부문이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뮤직 부문(음악 IP 사업·제작·투자·유통)의 해외 매출은 2022년 1419억원에서 2024년 2178억원으로 2년 만에 5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도 15.9%에서 21.8%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SM과의 협업 강화, 글로벌 유통망 확충이 성과로 연결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타쉽·이담·안테나 등 산하 레이블을 기반으로 제작·투자·유통을 아우르는 음악 IP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북미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투어·현지 앨범 발매·프로모션 등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엔터사·스트리밍 플랫폼과 협업하며 해외 유통망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도 메가 IP와 신인을 동시에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개 중이다. 아이유·아이브·우즈·몬스타엑스 등 기존 아티스트는 글로벌 투어·페스티벌·차트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인 그룹 키키와 아이딧은 데뷔 직후 음악방송 1위·수십만 장 판매 등 빠른 성장을 보였다.
SM과의 공동 IP 제작도 본격화… NCT·에스파·라이즈 활동 확대
카카오-SM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북미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NCT·에스파·라이즈 등 주요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을 공동 추진 중이다.
또한 영국 엔터사와 함께 데뷔시킨 디어앨리스(dearALICE)는 BBC 다큐에 데뷔 과정이 소개되며 현지 화제성을 확보했다. OST·싱글·EP 모두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제작·유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SM 음원 유통 역시 카카오엔터가 담당해 양사의 IP·유통 경쟁력을 결합한 확장 전략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멜론, 20년 K팝 데이터로 ‘차트 신뢰도·AI 큐레이션’ 유지
카카오엔터 음악 플랫폼 사업의 핵심 축인 멜론은 K팝 데이터를 20년간 축적해온 국내 유일 플랫폼이다. 1억1000만개 플레이리스트, 1억3000만개 댓글, 6000만회 팬맺기로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 ‘MIX UP’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락인 효과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저작권 구조,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의 국내 가격·번들 전략은 성장의 제약 요소로 지적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된다면 멜론의 차트·데이터 신뢰도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은 음악·글로벌·IP 중심 확장… K팝 성장세 계속될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미디어 사업은 제작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중장기 산업이지만, 음악 부문은 이미 해외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음악 부문은 세 사업 중 가장 안정적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영역”이라며 “카카오-SM 협업과 글로벌 유통 확대가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전체 매출 1조8000억원 중 약 1조원을 차지하는 음악 부문(뮤직, 멜론)을 기반으로 글로벌 IP 제작·발굴·유통을 강화해 K팝 중심의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