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몰라도 AI가 다 짜준다 ‘바이브 코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5:47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코드를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아도, 자연어로 ‘이런 기능을 만들어줘’ 라고 지시하면 AI가 기술을 구현하는 ‘바이브코딩’이 개발 환경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애니스피어 등 특화 스타트업까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이미지
2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브코딩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웹·앱 기능을 생성하거나, 기존 코드의 수정·리팩토링·테스트 자동화까지 수행하는 생성형 AI 기반 코딩 방식이다. 개발자 역량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일반 사용자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IT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포춘지에 따르면 포춘 500 기업의 87%가 이미 AI코딩 및 자동화 솔루션을 일부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 개발 기간 단축, 인력 부족 해소, 유지보수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브코딩에는 챗GPT, 클로드 등 글로벌 빅테크의 LLM(거대언어모델)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의 AI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애니스피어(Anysphere)가 개발한 커서는(Cursor)는 최근 개발 업계에서 입소문을 탄 AI다. 애니스피어는 시리즈B 단계에서 1억 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엔비디아와 구글이 참여한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스웨덴의 러버블 역시 주목받는 코딩 AI다.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 연동 및 팀 협업 기능을 제공해 실제 개발 조직에서도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버블은 최근 실사용자 23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달 현재까지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코딩 AI는 기업뿐 아니라 연구 현장에서도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엄찬호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연구실 학생들이 커서나 챗GPT 등 코딩을 할 때 AI를 많이 쓰고 있다”면서 “AI의 코딩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5년전 만해도 취업이 잘되었던 미숙련 개발자들이 살아 남기 힘들어지고, 시니어 개발자 정도만 살아남고 업계에서 살아남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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