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는 통신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과 협의해 지원자 33명 중 서류 심사 대상자 16명을 확정했다. 숏리스트 선정은 12월 2일 열리는 회의에서 본격 진행되며, 9일 추가 회의도 예정돼 있어 외부 공개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KT가 PT 대상 숏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은 새로운 관행은 아니다. 2019년에는 구현모·박윤영 등 8명의 명단이 공개됐고(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은 비공개 요청), 2023년 2월에도 윤경림 전 사장 등 4명을, 현 김영섭 대표 선임 당시에는 차상균 교수·박윤영 전 사장 등 3명의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한 사외이사는 “이번에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사 과정의 투명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사외이사 단독으로 후보를 뽑지 않았고, 2022~2023년에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전직 CEO와 노조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절차가 있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 시절 해당 제도가 폐지됐고, 이번 심사에는 이러한 장치들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전직 KT CEO는 “노무현 정부 때까지만 해도 사외이사 전원과 외부 전문가까지 총 10명이 후보를 심사했다. 그래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도 참여한 적이 있다”며 “2022년 말 구현모, 2023년 초 윤경림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전직 CEO와 노조 의견을 공식적으로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절차가 없다”고 비판했다.
KT 노조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에 공식 발언 기회를 요청할 것”이라며 “8명, 4명 등 압축된 명단이 공개되면 바로 ‘절대 안 되는 후보’에 대한 노조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과거 정치권 낙하산, 외부 출신 CEO의 경영 실패 등 여러 위기를 거론하며 “이번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